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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l 01. 2024

평화로운 목동

법안정사와 목동 성당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원이 있다는 것이 새삼 행복하게 느껴졌다. 화창한 봄날에 만개한 꽃들을 보니 ‘내가 살던 곳이 이렇게 예쁜 곳이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너무 예쁘다며 사진 셔터를 눌러 댔던 것이 조금은 창피할 정도이다. 

 남의 떡이 맛있어 보인다고 '내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동 파리공원

 오른쪽에는 대형 사찰이, 공원 맞은편에는 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우리 동네가 정말 새롭게 보이고 더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성당을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고 상진이에게 내부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들어가 보기로 했다.   

법안 정사

 성당은 교회와 달리 항상 차분한 느낌이 들어 사찰을 들어온 듯한 묘한 일체감을 느끼곤 한다. 불상과 같은 엄숙한 대상이 없는 대신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신성함이 마음을 차분하게 누르는 것 같다.

목동 성당 전경
목동성당 내부

 밖으로 나오니 벌써 많은 신도들이 하나 둘 합장을 한 후 성당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저쪽 한편에선 음식을 장만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외부에 성모 마리아상과 예수상도 정말 아가의 모습처럼 차분해 보인다. 

아가를 안고 있는 마리아상

 내가 살고 있는 목동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구나 싶으니 내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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