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평화로운 목동

법안정사와 목동 성당

by 한정호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원이 있다는 것이 새삼 행복하게 느껴졌다. 화창한 봄날에 만개한 꽃들을 보니 ‘내가 살던 곳이 이렇게 예쁜 곳이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너무 예쁘다며 사진 셔터를 눌러 댔던 것이 조금은 창피할 정도이다.

남의 떡이 맛있어 보인다고 '내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공원2.jpg
파리공원.jpg 목동 파리공원

오른쪽에는 대형 사찰이, 공원 맞은편에는 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우리 동네가 정말 새롭게 보이고 더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성당을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고 상진이에게 내부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들어가 보기로 했다.

법안정사.jpg 법안 정사

성당은 교회와 달리 항상 차분한 느낌이 들어 사찰을 들어온 듯한 묘한 일체감을 느끼곤 한다. 불상과 같은 엄숙한 대상이 없는 대신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신성함이 마음을 차분하게 누르는 것 같다.

목동 성당3.jpg 목동 성당 전경
목동 성당.jpg
목동 성당2.jpg 목동성당 내부

밖으로 나오니 벌써 많은 신도들이 하나 둘 합장을 한 후 성당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저쪽 한편에선 음식을 장만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외부에 성모 마리아상과 예수상도 정말 아가의 모습처럼 차분해 보인다.

마리아 2.jpg
마리아.jpg 아가를 안고 있는 마리아상

내가 살고 있는 목동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구나 싶으니 내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베트남 엄마의 손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