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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Aug 05. 2024

올림픽, 즐기는 자가 금메달리스트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시민이 모두 행복한 이유

 옛날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던 때와는 분위기와 느낌이 너무 다르다.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매트 위에서 폴짝폴짝 뛰고 감독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흘리던 모습. 경기에서 지기라도 하면 나라와 국민에 큰 죄를 지은 듯한 미안함이 묻어나는 모습. 그때의 감동과 느낌이 나쁜 것은 아니다. 너무나 뿌듯하고 게양대의 태극기를 보면서 얼마나 감동했던가! 


 그런데 언제가부터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대한 나의 인식은 조금씩 변한 것을 느낀다. 그 처음은 아마도 2002년도 서울 월드컵이었던 것 같다. 16강 8강 4강에 진출하면서 그리고 3~4위전에서 패배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이전의 것과는 다른 것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잘 싸워주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행복할 일이고, 경기결과가 승리하는 것은 덤이었다. 지더라도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인정해 주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세계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얼마나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을 하는가! 우리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에 불쾌한 감정을 가질 이유도 없고 그런 선수들에게 경기에서 진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 준 것이 신 유빈 선수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 복식 시상식이라고 생각된다. 당당한 삐약이 선수는 경기에서 진 것에 대해 자괴하지도 않았다.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해 주고 승리를 축하해 주었고, 나름의 메달을 즐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상식(혼합복식 동메달)

 어제 탁구 여자단식에서는 중국 선수들끼리 결승전이 진행되었는데 응원단이 한 선수만을 편파적으로 응원하였고, 결승전이 끝난 후, 중국 응원단들 속에서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유인 즉, 우승후보인 선수에게 베팅을 하였는데 그 선수가 우승을 하자 도박으로 돈을 날리게 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 것이 이라고 한다. 

  

 월드컵, 올림픽 등을 보면서 이제는 국적을 떠나 잘하는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응원하는 시민들도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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