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호 Sep 05. 2024

베트남 템플스테이가 필요할 듯

새벽 사찰의 전경과 소리

 어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였다. ChatGPT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돈 버는 법이라는 어느 유튜버의 파일을 보면서 나도 스스로 나만의 비디오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50 중반의 나이에, 기기/기계를 싫어하던 나로서는 컴퓨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상상하기도 싫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작가의 화면을 한 두 번 보고 따라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돈을 벌어야 하는 것 아니가!'라는 의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겠다는 나의 의지가 기특하고 내심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남의 사진과 비디오를 도용해 와서 내 작품을 만든다?' '그럴 필요가 뭐가 있어? 내가 직접 찍고 만들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바로 진행이 막혀 버렸다.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방법도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모르면 묻는 거다!'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매니저에게 물으니 자기도 그 기능은 노트북으로 사용해보질 않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내 노트북의 사용법인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알지도 못하는 프로그램 / 설정 파일에도 들어가 보고... 이전에 한 번 이런 작업을 해 보다가 은행 프로그램이 삭제되어 곤욕을 치른 적이 있어 주저스러웠지만 지금 포기하면 컴퓨터 관련 작업은 영영 못할 듯하여 밀어붙였다. 검색을 통해 이런저런 키를 눌러보고 하면서 내 노트북 화면에 나의 얼굴이 재생되고, 동영상도 찍히는 것을 보면서 소소한 쾌감을 맞보았다. 

9월 5일 아침 기록으로 남긴 최초 영상

 영상과 소리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푸미산의 일출'과 '수도원의 풍경소리와 봄종소리'가 문득 떠올랐다. 오늘 아침 잠시 잠이 깬 시각은 3시 40분 정도였다. 새벽 사찰에서 들려오는 범종소리가 생각이 났고, 집안을 간단히 정리한 후 사찰에 가 보기로 했다. 수도원은 문이 닫혀 있었고, 사찰 입구와 대웅전은 거리가 있어 사진도 소리도 원하는 그림과 소리를 얻을 수 없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 주변엔 크고 작은 사찰, 수도원들이 많으니 그 골목을 한 번 지나가 보면 좋은 화면이나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새벽불공을 드리시는 노(老) 스님
크고 작은 사찰들이 모여있는 동네의 새벽 거리

 원래 들려 드리고 싶은 사진과 소리는 이런 것이었다.  

 베트남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해야만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런 화면과 소리를 얻을 듯하다는 결론을 내린 새벽이었다. 

풍경과 범종소리의 조화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뿌듯함으로 가득 찬 어제의 저녁과 오늘의 새벽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쁜 것만 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