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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Oct 02. 2024

한국과 베트남 사찰 전경 비교

자연에 동화되느냐 Vs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느냐

 대부분 베트남 사찰들은 온갖 꽃과 식물들로 가득 차고 인공 연못에 잉어가 자유로이 유영을 하게 해 놓은 마치 화원이나 정원처럼 가꾸어 놓은 것 같다. 이는 한국의 사찰에 들어서면서 받는 느낌과 사뭇 달라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베트남 사찰에서 꽃과 식물을 많이 가꾸는 이유는 불교와 관련된 상징성과 자연에 대한 존중에서 기인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꽃은 깨끗함, 순수함,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정화하는 힘을 상징한다고 믿고 있다. 이 꽃은 부처님께 바치는 중요한 공양물로 사용되기도 하며, 꽃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의 마음을 가꾸고 깨끗하게 하는 상징적 의미를 찾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 불교는 자연과의 조화, 생명에 대한 존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찰 안팎에서 식물과 꽃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마치 화원을 연상케 하는 베트남의 사찰들

 베트남 사찰은 대부분 평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원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찰 안팎이 아름답게 꽃과 나무로 꾸며져 있고, 방문자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꽃밭과 연못, 작은 정원들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열대 기후의 특성상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일 년 내내 자라는 것이 가능하며, 이런 면에서 더 화려한 풍경을 자랑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 사찰은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즉, 사찰 주변의 산과 숲을 그대로 유지하고, 자연의 일부로서 사찰이 존재하는 형태입니다. 물론 한국 사찰에도 꽃과 식물이 있지만, 베트남 사찰처럼 화려하게 꽃으로 꾸며진 느낌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진 수수한 풍경이 특징이다. 또한 한국의 사찰들은 주로 산속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며, 꽃보다는 주변의 산세와 나무, 돌과 같은 자연 요소가 더 두드러진다. 

자연과의 일치를 강조하는 한국의 사찰

 결론적으로, 한국 사찰은 자연의 일부로 사찰을 녹여내는 방식이라면, 베트남 사찰은 꽃과 식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느 사찰이라고 불심이야 어찌 바뀌겠냐만은 두 나라 사찰들의 사찰 전경을 보면서 확연이 차이가 나는 근 본적이고, 환경적인 이유를 알고 보니 모두 자연을 존중하고 하나 되려고 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베트남에 있는 동안 화려하고 이쁜 사찰들을 찾아다니며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행복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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