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소분해서 소량 판매하는 문화
어제 오후 치킨을 사기 위해 치킨 판매 전문점에 들렀다. 그런데 냉장 쇼캐이스가 비어 있고, 직원은 내게 치민은 없다며 손을 휘젓는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겨우 오후 4시인데 벌써 다 팔렸다는 거야?!' 오늘 아침 일부러 매장을 가기 전에 그 매장을 다시 찾았다. 통 치킨이 겨우 5 마리 뿐이다. '그러니 오후에 치킨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문점이라는 곳에서 이만큼 갔다 놓고 장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베트남은 물건을 소분해서 팔거나, 소량만을 준비해 놓고 판매하는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물건을 소분해서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고파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는 몇 가지 경제적, 문화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소득이 높지 않다. 따라서 한 번에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계 경제에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작은 양으로 구매하면 즉각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일상에서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기도 하다.
문화적으로는, 베트남 사람들은 신선한 식재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냉장고가 보편화되었지만, 여전히 하루하루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음식을 준비하는 전통이 남아 있다. 특히 재래시장이나 거리 노점에서는 생선, 야채, 고기 등을 소량씩 사서 그날그날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
재래시장은 현대적인 대형마트보다 더 일상적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쇼핑 장소이다. 재래시장에서는 대량으로 포장된 상품보다는, 판매자가 직접 무게나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상품이 더 흔하다. 이는 시장에서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만 살 수 있도록 해주어,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인 쇼핑을 가능케 한다.
한 편 많은 소규모 가게와 노점상들은 소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층에 접근하게 유도하고 있다. 사람들이 소량으로 자주 구매를 하게 되면, 가게의 유동성이 높아지고 신선한 재고를 유지할 수 있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측면에서도 현실적으로 소량 구매 및 사용이 유리하다. 베트남의 많은 가정은 주거 공간이 넓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대량으로 물건을 사서 보관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여 사용 후 다시 구입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베트남에서 물건을 소분해서 사고파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 문화는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선한 제품을 소비하는 데도 큰 장점이 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소비자 공급자 모두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