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딛고, 베트남 공동체 문화에 순응하면서 교세 확장 중
베트남 가톨릭은 16세기에 처음 전파되었다. 주로 프랑스 선교사들과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베트남에 가톨릭을 전파하였으며, 이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크게 확산되었다. 주로 베트남의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신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17세기 중반 이후 베트남의 가톨릭 공동체는 프랑스와의 교류를 통해 점점 더 성장하게 되었고, 베트남 가톨릭 신도들은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하여 보급하였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식민 통치가 시작되면서 가톨릭은 베트남에서 공식적인 지위를 얻게 되었고, 프랑스 식민정부는 가톨릭 선교 활동을 지원하며, 많은 성당이 세워지게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베트남 독립운동과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가톨릭은 베트남의 정치와 문화적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특히 남베트남(베트남 공화국)에서는 가톨릭이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가톨릭 신앙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베트남 가톨릭이 또 한 번의 시련을 당하고, 위축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베트남 가톨릭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크게 확산하였다. 프랑스 식민 정부는 가톨릭을 적극 지원하며, 성당이 곳곳에 세워졌고, 가톨릭 공동체는 상당히 성장했다. 한 편 이로 인해 가톨릭은 베트남에서 프랑스 식민지배와 밀접하게 연관되었고, 이는 민족주의 정서와 충돌하게 되었다.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북부 공산주의 정권은 프랑스 식민지배에 저항한 반식민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을 적대시했다. 가톨릭은 프랑스와의 연관성 때문에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가톨릭 신자들은 종종 북베트남 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았고,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남베트남으로 피난을 가야 했다. 북베트남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공산주의 국가로서, 종교를 공식적으로 부정했다. 공산주의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간주하며, 특히 가톨릭과 같은 외래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북부에서는 많은 성당이 파괴되거나 가톨릭 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편 남베트남의 정권(베트남 공화국)은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응오딘지엠(Ngo Dinh Diem) 대통령의 통치하에 있었다. 응오딘지엠은 가톨릭 신자였고, 그의 정권은 가톨릭을 우대하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권을 부여했다. 이는 불교를 믿는 다수의 베트남 사람들에게 불만을 불러일으켰고, 종교적 갈등을 심화시켰다. 따라서 북부 정권은 가톨릭을 남부 정권의 정치적 상징으로 보고 탄압했다.
그래도 베트남 가톨릭은 현재도 건재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 이후에도 가톨릭은 베트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도 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프랑스는 베트남의 식민 지배 기간 동안 가톨릭을 크게 확산시켰으며, 이로 인해 많은 베트남 가톨릭 신자들은 프랑스와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에도 프랑스와 베트남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며, 문화 및 종교적인 교류가 지속되고 있으며, 프랑스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베트남의 가톨릭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가톨릭은 건재한 것이다.
둘째, 바티칸은 베트남 전쟁 이후에도 베트남과의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가톨릭 신자들의 권리 보호와 성장을 지원해 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 베트남 정부는 바티칸과의 관계를 개선하며, 가톨릭 신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2018년 바티칸과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내 바티칸 대표부 설치에 대해 협상하면서 외교 관계가 더욱 강화되었다. 이는 베트남 가톨릭 교회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셋째, 베트남은 공식적으로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1990년대부터 경제 개방 정책을 펼치며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1992년 새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며, 가톨릭을 포함한 여러 종교의 신앙 활동이 보다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가톨릭 공동체는 다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국제적인 비판을 의식하여 종교 자유를 확대하고 있으며, 가톨릭뿐만 아니라 불교, 개신교 등 다양한 종교가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넷째, 베트남 내 가톨릭 교회는 종교 활동 외에도 교육, 의료, 사회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며,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가톨릭 교회는 많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으며, 종교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톨릭은 역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사회적 변화와 종교적 자유 확대, 그리고 바티칸과 프랑스와의 외교적 관계 덕분에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종교이다. 베트남 내 가톨릭 신자들은 공동체를 통해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종교적인 자유를 존중받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 시민들이 종교적인 측면에 매우 우호적이고, 특히 공동체 문화에 순응하고 가톨릭 교회와 사회 공동체를 위해 교육, 의료, 사회 복지 등으로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종교라는 측면이 시련에도 꿋꿋이 버티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점에서 불교와 가톨릭이 베트남에서 시민들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공통점이라고는 결론을 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