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이후 북부 출신의 남하와 호찌민시의 인구 구성비 변화
호찌민시와 푸미에 살면서 많은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놀라워 한 사실이 있다. 직원들이 가끔 설 연휴(Tet) 등에 고향인 하노이나 하이퐁 쪽으로 가겠다고 하거나 지인의 고향을 물어보면 하노이 외 북부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라워했었다. '아마도 월남전후 승리한 집단의 상층 계급이 내려왔을 수 있겠구나'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호찌민시 인구의 약 30~40%가 하노이 등 북부 출신이라는 것을 듣고는 왜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월남전 종전 이후 많은 북부 출신들의 사람들이 남부로 이주를 하였다고 한다.
1975년 월남전이 끝나고 베트남이 통일되면서, 정부는 북부와 남부의 재통합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했다. 북부 출신 주민들이 남부로 이주해 정치적 통합을 촉진하고 사회주의 이념을 남부에 전파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였다. 베트남 전역을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사회주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주요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부는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북부 주민들을 남부로 이주시켜 '신경제구역(Vùng Kinh Tế Mới)'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북부의 인구 밀집 문제를 완화하고, 남부의 농업과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북부 주민들을 남부의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보내는 정책이었다.
호찌민시(사이공)와 같은 남부 도시들은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정부는 이러한 지역의 산업화를 위해 북부 출신 노동자들을 남부로 배치했다. 이로 인해 기술자, 공무원, 교육자 등 다양한 직종의 북부 사람들이 남부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정부는 남부 지역의 반공 성향을 억제하고 정치적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북부 출신의 정치 지도자들과 관료들을 남부 지역에 배치했다. 이러한 인사는 남부의 행정과 정치 구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새로운 정부에 대한 충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호찌민시와 같은 남부 도시에는 여전히 많은 북부 출신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이는 남부의 인구 구조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도 북부와 남부 간에 문화적 차이(예: 언어, 관습, 사업 방식 등)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북부 이주민들은 남부에 잘 정착하여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호찌민시(사이공)와 남부 지역의 출신성별 인구 구성을 월남전(베트남 전쟁) 이전과 현재로 나누어 살펴보면,
월남전(1955~1975) 이전의 사이공과 남부 지역의 인구는 주로 남부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당시 남부 베트남(남베트남)은 주로 농업 중심의 경제를 기반으로 했으며,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역과 상업을 통해 생활을 이어갔다. 1960년대 사이공의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대부분이 남부 출신이었다. 당시 남부는 불교와 기독교를 신앙으로 하는 이들이 많았고, 사이공은 상업과 교육의 중심지로 발달해 있었다. 북부 출신의 사람들은 적었으며, 남부에 주로 있는 소수의 북부 출신들은 대부분 상업 종사자나 외교, 행정 관련 일에 종사했다.
즉, 호찌민시와 남부 지역 인구의 대부분은 남부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차지했던 것이다.
월남전이 끝나고 통일된 이후, 앞서 설명한 정책들에 의해 북부에서 남부로의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졌다. 특히 호찌민시(사이공)는 베트남의 경제적 중심지로 더욱 성장하면서 다양한 지역 출신 사람들이 몰리게 되었다.
현재 호찌민시의 인구는 약 900만 명 이상이며, 이 중 상당수가 북부 출신으로, 통일 이후의 이주 정책에 의해 내려온 사람들이다. 북부 출신들은 주로 공무원, 대기업 직원, 자영업자 등으로 자리 잡았으며, 호찌민시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북부와 남부 출신의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북부 출신들은 남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교사, 그리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간부들 중 북부 출신이 많다. 이주 정책뿐 아니라 경제적 기회 때문에 북부 출신들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부 출신의 인구 비율이 크게 증가. 일부 추산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구의 약 30~40%가 북부 출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비율은 산업과 직종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도시에서 경제 활동을 주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북부 출신인 것이다.
다음에는 이 북부 출신들이 남하하여 변화된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측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