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호 May 27. 2024

베트남 빈부격차

베트남 슈퍼리치와 수상가옥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고액 자산가(부동산 포함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자)는 2022년에 약 7만명에 이른다. 또한 2022년 베트남의 슈퍼리치는 1,059명으로 늘어났는데 이 수치는 불과 5년전에 비해 82%나 증가한 수치이다. 


 하루가 다르게 고급 빌딩이 올라가고,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 손이 큰 사람들이 한 번에 몇 개씩의 집을 계약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린다. 한편 시내를 가로지르는 사이공강 주변에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듯한 수상가옥들이 있고 그곳에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신축 공사중인 2군 고급 아파트 단지
호치민시 2군 빈홈 아파트 단지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사람사는 세상에 빈부격차가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도 성적에 우열이 있고, 체력에도 차이가 나는 것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서로 이해하면서 선의의 경쟁도 하고 장단점을 서로 챙겨주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같이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2군 빈홈 골든리버 조감도
시내 1군을 끼고 있는 사이공강가의 수상가옥들
7군 롯데마트 인근 가건물 주택들

 코리아타운이 있는 7군을 갈 때마다 눈에 보이는 수상가옥들과 가건물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에 마음이 찡한 것은 그 이유일 것이다. 저기 사는 사람들도 보상을 받아 주변의 임대아파트에라도 이주하여 살 수 있을까? 그렇게 공존하면서 발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래도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있는 것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이 지역을 본 지도 이제 거의 20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그대로 인 것이 더욱 마음 아프다. 


 이 곳 Phu My 지역도 버려진 땅과 같은 나대지 또는 늪지에 불과했던 곳이, 주변 공항 개발로 인해 보상을 받기도 하고 땅 값이 폭등해 졸부가 된 사람들이 많다. 주변 지인중 한 분은, 살고 있는 집은 평범한 주택인데 차량은 BMW, Ranger 두 대를 가지고 있고 거실에는 한화 천만원짜리 침향을 떡하니 장식해 놓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삶이 원래 그런 것인데...'라며 현실로 돌아오곤 한다. 지금 내 주위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투가 일어나지 않고, 일본처럼 지진으로 공포에 떨면서 살지 않는 것이, 멀리 있는 가족들이 모두 안전하다는 생각만으로 불공평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는가라며 만족하며 오늘도 하루를 만들어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