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베트남군 독자적으로 승리?

중국과 소련의 강력한 지원

지난 글에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동맹국들은 남베트남에 직접 군대를 파견하여 베트남 전쟁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당시 중국과 소련은 한국전쟁 때와 달리 북베트남에 직접적인 지상군 파병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북베트남군은 남베트남에 있는 베트콩들과 합작으로 단독으로 전쟁을 수행하여 당시 세계 최대 군사강국인 미국을 이겨낸 것일까?

아니다.

당시의 세계적 군사대국인 미국, 소련, 중국은 각각 한국전쟁에서의 경험을 살려 몸을 사리는 행동을 취했다. 미국은 북위 17도를 넘어 북베트남으로 진격하지 않은 반면, 중국과 소련은 직접적인 전투병 파견과 전투를 진행하지 않는 반면 군사적, 경제적으로 크게 지원하여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중국의 간접 지원

중국은 북베트남에 약 32만 명에 달하는 군사 고문단과 기술자, 방공 요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주로 북베트남에 주둔하며 군사 훈련, 방공망 구축, 군사 시설 보수 및 의료 지원을 담당했다. 그러나 전선에 투입되는 전투 부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전쟁 때처럼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진 않았다. 또한 중국은 북베트남에 무기와 탄약, 식량, 의료품 등의 군수 물자를 대규모로 공급했다. 또한, 호찌민 루트의 북부 구간을 통해 남베트남으로의 물자 보급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정리하자면,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대규모 군사 개입의 대가를 치른 경험이 있어,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려는 전략을 유지하고, 대신 군사 고문단과 물자 지원으로 북베트남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2. 소련의 지원

소련은 북베트남에 주로 미사일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 전차, 포병 장비를 지원했다. 또한, MiG-21과 같은 전투기를 북베트남 공군에 제공하고, 베트남 공군 조종사들을 훈련시켰다. 소련의 방공 기술 지원 덕분에 북베트남은 미군 폭격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특히 소련은 S-75 (SA-2) 지대공 미사일을 북베트남에 배치하고 운영하도록 돕는 등 북베트남의 방공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미군의 공중 작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소련의 지원 덕분이었고, 미군의 폭격이 제한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소련은 북베트남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중화기와 탱크 등 대규모 장비를 공급했다. 이로 인해 북베트남은 남베트남과 미군에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출 수 있었다.

결국 소련은 한국전쟁과는 달리 군사 기술이나 대규모 장비를 공급해 주고, 전쟁 자금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북베트남군 전투 상상 이미지

결론적으로, 중국과 소련은 군사적 기술과 물자, 방공 능력 지원을 통해 북베트남이 미군과 남베트남군에 효과적으로 맞서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소련의 방공 기술 덕분에 미군의 폭격 작전이 큰 제약을 받았으며, 중국의 대규모 물자와 인력 지원은 북베트남군의 지속적인 전쟁 수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국과 소련의 직접적 군사 개입이 없었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은 국제적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도 한국전쟁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고 결국 장기전이 가능하며, 최종적인 북베트남군의 승리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은 이런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통해 북베트남군이 어떠한 전략과 전술로 장기전을 수행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