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호 May 28. 2024

베트남 주재원 발령

약인가? 독인가?

 해외 주재원으로 발탁되고 발령을 받았다는 것은 능력을 인정을 받은 것이고, 자신의 역량을 해외에서 펼칠 수 있다는 뿌듯함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주재원 후보가 되었다는 점 만으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막상 실행을 하기 위한 최종 결정을 위해 많은 고민과 상황 판단을 하여야 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의 명령이니 따라야 한다는 사명감과 개인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주저 없이 승낙을 하기엔, 내 주변의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엄습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모님이 젊으시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단신이라면 결정에 주저할 일 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연로하시거나, 기혼으로 와이프가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자녀들이 학생인 경우에는, 데리고 가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들이 더해져 일과는 별도의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 것이다. 단신부임을 선택할 때에도 본국에 남은 가족들을 어떻게 Care 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직장 간부의 경우, 주재원 생활을 하고 본국으로 복귀 후, 자리가 남아 있을지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내가 원하지도 않는 나라에, 게다가 현지 언어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현지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등으로 처음 제안을 받거나 인사 발령을 받을 당시의 기쁨이나 자부심은 불안과 걱정 등으로 섞여, 비행기에 오르면서 마음 가볍게 고국을 떠나 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중요한 사실은 당신은 이미 투수로 지명을 받은 상태이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면, 스스로 승리투수가 되기 위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들은 이미 발생한 것들이고, 이 문제들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며, 누구에게든 적용되는 것이다. 문제의 발생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해결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들이 조금 더 쉽고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 

 선배 주재원 또한 그런 경험을 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기 때문에 문의하고 지원을 요청하면 자기의 일과 같이 생각하고 돕는 노력을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직장 내에서 공동체 의식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바로 주재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베트남 법인의 주재원들이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가면 항상 부르는 노래가 있었다. 서 유석의 ‘홀로 아리랑’이었다. ‘왜 그렇게 본사는 법인을 지원해 주지 않는 걸까?’ ‘한국의 직원들은 왜 우리의 어려움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주재원들은 편하기만 하고 우대를 받고 있다고만 생각할까?’라고 하면서 속상해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똘똘 뭉치고 헤쳐 나가야만 하는 사명감을 같이 공유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문제는 발생하고 또 그 문제들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것은 주재원들 만의 것이 아니다. 그래도 주전 투수로 인정받고 등판하였다면, 승리투수로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경기의 승패는 당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파이팅 해 야한다.

작가의 이전글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