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찰 전경을 중심으로
이틀에 걸쳐 수많은 실패와 반복을 통해 108배 참회문을 만들어 보았다. 이 달 들어 국내 정세가 하도 뒤숭숭하여 내 몸과 마음도 평온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상을 만들면서 베트남도 108배 수행을 통해 수련을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확인해 본 결과 108배 수행은 한국 불교만의 독특한 수행 방식이라고 한다.
베트남 불교 신도들은 일반적으로 108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108배는 한국 불교에서 주로 수행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은 관습이며, 참회와 자기 성찰, 그리고 번뇌를 없애는 수행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럼 베트남 불교에서는 어떤 수행 방식을 취할까?
베트남 불교는 대승불교(Mahayana Buddhism)와 소승불교(Theravada Buddhism)의 영향을 모두 받았으며, 주요 수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염불과 참선 : 베트남 불교 신도들은 주로 염불(나무 아미타불, Nam Mô A Di Đà Phật)을 반복적으로 외우거나 참선(Meditation)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한국의 108배와 유사하게 염불 수행이 번뇌를 없애는 수행으로 여기는 것이다.
예불(礼佛) : 사찰에서 불상 앞에 절을 올리는 것은 베트남 불교에서도 일반적인 예불의 형태이다. 다만, 한국처럼 108배를 특정 숫자로 채우는 관습은 없다. 베트남 신도들은 보통 3배(삼귀의례) 또는 필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절을 올린다.
경전 독송 : 주요 경전(예: 법화경,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이 흔하다. 이를 통해 깨달음을 구하거나 자신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한다.
공덕 쌓기 : 불교 신도들이 절에서 기도하는 것 외에도, 공덕(善業)을 쌓기 위해 음식과 물품을 기부하거나 어려운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한다.
108배는 한국 불교에서 108가지 번뇌를 참회하고 떨쳐내는 것을 상징하며, 특히 개인적인 수행의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반면 베트남 불교에서는 참회의 의미를 더 많이 염불과 명상에 담고 있다. 베트남 신도들에게는 숫자보다 마음과 태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베트남 불교의 수행과 한국 불교의 108배는 같은 대승불교권에서 파생되었지만, 문화와 관습의 차이로 인해 그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불교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수행 방식을 배우려는 시도도 있어, 108배가 일부 베트남 사찰이나 수행 센터에서 소개되기도 한다고 한다.
무릎이 아프다는 핑계로 108배를 중단한 지도 일 년이 넘은 듯 하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베트남 불교신도들이 생각하든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 되는 데까지 한 번 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