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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따우, 급제안에 만들어진 행복

사람, 음식, 경관이 만들어 준 행복

by 한정호

한국분들이 설연휴를 맞아 한국으로 거의 들어가신 듯하다. 여기 계시는 한국분들을 위해 하루만 쉬려고 했는데... 설 전날부터 매장이 조용하다. 매니저와 주방장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가족들과 하루 더 쉬고 싶어서 인지 이틀간 쉬자고 한다. (사실 법정공휴일 정규직이 근무를 하면 3배의 일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3일을 근무하면 12일간의 근무일수를 인정해 주는 것과 같다). 첫날은 호찌민 종교시설과 역사박물관 탐방을 진행하였고, 둘째 날은 붕따우 종교시설과 명소를 방문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필드를 가자는 제안이 있어, 계획을 포기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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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50252.jpg 붕다우 파라다이스 골프 클럽

바다를 끼고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즐거움과는 별도로 내겐 역시 다른 클럽보다 어렵다. 유튜브 골프 강의에서 왼발이 높은 경우/낮은 경우, 공이 발보다 높은 경우, 낮은 경우 등에 따른 교육을 하는 것들을 모두 경험하면서 쳐야 하는 곳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형님은 붕따우에 처갓집이 있다. 온 김에 맛있는 피자와 스테이크 매장을 소개해 줄 테니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바닷가를 한 번 둘러본 후 돌아가라고 제안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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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64419.jpg 이탈리안 피자 전문점

일몰을 보면 황홀하다는 형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저 수평선 위에 구름들이 하루에 너무 많은 행복을 한꺼번에 만끽하는 것을 시샘하는지 하늘을 가려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이야 있지만 맛있는 피자와 스테이크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 무엇보다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20250130_164734.jpg 화덕 치즈 피자
20250130_165122.jpg 까르보나라 파스타
20250130_165133.jpg 스테이크

붕따우 바닷가를 걷자니 일몰이 되어 세상이 어두워 지고 있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던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오는 듯하다.

20250130_180800.jpg 연인들이 바닷가에서 둘만의 시간의 만끽하고 있다
20250130_181028.jpg 열심히 일한 배들도 이제 정박하여 쉬고 있다
20250130_181052.jpg 파아란 색으로 단장한 베트남 배들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준다
20250130_181215.jpg 붕따우 바닷가에 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행복감을 만끽하던 형님이 붕따우의 제대로 된 야경을 보여 준다며 스카이라운지가 있는 호텔을 소개해 준다 하시며 앞으로 돌진한다.

20250130_192432.jpg fusion suite 호텔 입구
20250130_181750.jpg fusion suite 호텔의 옥외 간판
20250130_192107.jpg 1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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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92314.jpg 1층 로비

외부 간판을 보면서 '보통 호텔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호텔과 서비스 아파트를 함께 운영하는 듯하다. 곧장 스카이라운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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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85740.jpg fusion suite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본 붕따우 해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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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83840.jpg fusion suite 호텔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19층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행복한 모습으로 쉬고 있는 어느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생각났다. 한 번 꼭 데리고 와서 보여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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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91623.jpg 엄마와 함께와 쉬고 있는 아이들 평온함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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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_191841.jpg 18층 레스토랑

좋은 사람들과 푸른 필드에서 운동하고, 특별한 음식과 경관을 함께 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한 꽉 찬 하루였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는데 가족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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