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관음사(Chùa Quan Âm) 탐방기

베트남과 중국의 전통적인 종교 요소들이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

by 한정호

관음사(Chùa Quan Âm, Quán Âm Tự)는 베트남 호찌민시 5군에 위치한 도교 및 불교 사원으로, 특히 중국계 베트남인(화교) 공동체에서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 중의 하나이다. 이 사원은 관세음보살(Quan Âm, 觀音)을 모시는 사원으로, 베트남과 중국의 전통적인 종교 요소들이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20250129_095251.jpg 관음사 입구 전경

Chùa Quan Âm의 역사와 의미

이 사원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화교 공동체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에서도 중요한 신으로 여겨지는데, 이 사원에는 특히 자비와 연민의 신으로서 관세음보살을 신앙하는 신도들이 많다. 이 사원이 위치한 5군은 호찌민시에서 중국계 베트남인(화교)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로, 사원의 건축과 신앙 방식에서도 중국 전통의 영향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Chua Quan Am은 화려한 장식과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벽과 천장에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새겨져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건축적 특징은 베트남 내 중국인 화교 커뮤니티의 문화적 영향을 잘 보여준다.


건축 및 내부 구조

Chùa Quan Âm은 전형적인 중국식 사원 건축 양식을 따르면서도 베트남의 전통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특징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1. 정문 및 외관

붉은색과 황금색을 주로 사용한 전통적인 중국식 사원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용과 봉황, 다양한 신비로운 동물 조각이 장식되어 있으며, 도교와 불교의 혼합된 상징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50129_094909.jpg 신선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벽화
20250129_094916.jpg 본당에서 의식을 진행중인 신도들

2. 본당 (대웅전)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관세음보살(Quan Âm)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리는 신도들로 밀려 다니는 기분이다.

20250129_094011.jpg 대웅전 관세음 보살이 모셔져 있다
20250129_094854.jpg 제사 의식을 주재하시는 스님

3. 보조 신당

이 사찰에는 관세음보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교 신들과 불교의 보살, 신장(神將)들이 함께 모셔져 있는데, 예를 들어, 문창제군(文昌帝君) 같은 학문의 신이나, 재물과 복을 관장하는 재신(財神)이 함께 모셔져 있다.

20250129_095134.jpg 여러 제불 신들이 모셔져 있는 신당

4. 정원 및 연못

사찰의 외부에는 중국식 사원처럼 연못과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연꽃이 피어 있는 경우가 많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250129_093305.jpg 사찰 맞은 편에 조성된 연못

관음사(Chùa Quan Âm)에서 하는 주요 행사 및 의식

이 사원에서는 다양한 불교 및 도교 의식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화교 공동체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식 명절과 불교 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고 한다.

1. 음력 1월 1일 (설날, Tết Nguyên Đán) : 새해 첫날.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방문해 향을 피우고,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한다. 특히, 관세음보살에게 복을 빌고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신도들이 많다.

2. 음력 2월 19일 (관세음보살 탄신일) : 관세음보살을 기리는 날로, 신도들이 사원에 모여 큰 의식을 치른다. 향을 피우고 불경을 읽으며, 자선 활동도 진행한다.

3.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 Vu Lan – 한국의 백중과 비슷) : 조상의 영혼을 기리는 행사로, 죽은 가족이나 조상을 위한 공양을 올리는 날이다. 불교와 도교 신자들이 함께 방문하며, 다양한 의식과 법회가 열린다.

4. 재신(財神) 의식 :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여 재신(財神)에게 금전운을 기원하는 의식을 행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음력 정월 초닷새(財神日, 재신일)에는 사업가들이 사원을 찾아 번영을 기원한다고 한다.


관음사(Chùa Quan Âm)는 단순한 도교 또는 불교사원이 아니라 도교와 불교가 혼합된 베트남-중국식 신앙이 반영된 곳이라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특히 중국계 베트남인(화교) 공동체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호찌민시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방문을 추천드린다.

명함.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붕따우, 급제안에 만들어진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