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 지역의 해륙풍 현상
요사이 밤에 숙소에 들어가면 마치 태풍이라도 온 듯 강한 바람이 아파트 안으로 들이친다. 서로 바람끼리 부딪히고 밀어 현관문을 쾅 닫아 나를 깜짝 놀래키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잠이 들때 즈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히 조용해 지기도 하고 다음 날 아침은 봄날처럼 고요하고 바람도 잠잠하여 '이게 무슨 일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요즘 밤에 강한 바람이 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치는 현상은 바리아 붕따우 지역의 지형적·기후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특히 해륙풍(海陸風, Land and Sea Breeze) 현상과 연관이 깊은 것이다. 붕따우는 바다와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1. 해륙풍 (海陸風, Land and Sea Breeze) 현상
해륙풍은 바다와 육지 사이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바람의 변화이다.
가. 낮에 부는 바람 (해풍, Sea Breeze)
태양이 떠 있는 동안 육지는 빠르게 가열되고, 바다는 상대적으로 서서히 따뜻해진다. 따뜻한 육지의 공기는 위로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다 공기가 육지로 유입되면서 해풍(Sea Breeze)이 형성된다. 이 바람은 일반적으로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이다.
나. 밤에 부는 바람 (육풍, Land Breeze)
해가 지면 육지는 빠르게 식지만, 바다는 낮 동안 받은 열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식는다. 밤이 되면 육지가 바다보다 더 빨리 식어 공기가 상대적으로 차가워지고 무거워진다. 이 차가운 공기가 바다 방향으로 이동하며 육풍(Land Breeze)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때 바람이 강하게 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추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2. 바람이 강하게 불다가 갑자기 멈추는 이유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시간은 해가 완전히 진 후 몇 시간 동안이다. 이때 육지가 급격히 식으면서 공기의 흐름이 강해진다. 그러나 새벽으로 갈수록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바람이 약해지다가 완전히 멈추거나 잔잔해지는 것이다.
3. 붕따우 지역의 특성
붕따우는 해안 도시이기 때문에 이러한 해륙풍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이나 건기에는 대기의 대순환 영향도 받아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 수 있다.
붕따우 지역은 지형적 특성상, 바다와 접해 있어 해륙풍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특히 건기(11월~4월)에는 계절적 기후적 영향으로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 수 있으며, 밤에는 급격한 기온 차이로 인해 바람이 더 거세게 불다가 잦아들 수 있다.
밤이 되면 마치 귀신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해륙풍. 이 현상은 자연스러운 기후 현상이며,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람의 강도와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내 바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자연적인 현상이 과학으로 증명된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늘 밤에는 숙소에 들어가서 이 바람을 영상으로 녹음해 보아야겠다. 서울에서 살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모습이기에 독자분들도 '도대체 어느 정도인데?'라고 의아해 하실 듯 하다. 오늘 저녁 이 글에 영상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발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