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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70대에 반드시 후회하는 것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되는 것인 것을.

by 한정호

얼마 전부터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년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다. '60대, 70대에 반드시 후회하는 것', '행복한 노후를 위해 60대, 70대에 꼭 해야 하는 것', '70대에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수 많은 글과 영상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저 부모님을 위한 정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이런 내용들을 보다 보니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무심코 넘겼던 것들이 사실은 나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실 시력을 유지하는 법, 야간뇨 등도 내가 느낀 불편함을 계기로 글들을 찾아 정리한 내용이다. 결국 60대 70대는 원더우면이 순간 변신하듯 탈바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그러면서도 빠르게 변신해 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노년의 문제들을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하며 준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거나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10년, 20년 후의 나를 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20년 후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의 결과물일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은 하루 아침에 지켜지지 않는다. 지금이야, 병원 갈 일이 적고 몸이 건강한 듯 하고, 약간의 약 처방으로 회복을 하니 당장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10년 후, 아니 5년 후에도 지금처럼 건강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나를 보면서 '이제 곧 그 많던 영상에서 나오는 '후회'라는 단어가 내게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경제적 안정은 미리 준비해야 가능하다. 젊을 때는 소득이 꾸준히 있지만, 나이가 들면 소득이 줄어든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병원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지금부터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연금은 충분한지,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나를 포함한 누구든 경제적 안정을 생각하지 않는 분은 없을 것이다. 어렵게 버티고 사는 지금에라도 감사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돈을 더 벌지 못한다면 나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아끼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오늘 아침 간만에 하일랜드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먹으려고 일어났다가 매장에 있는 커피포트의 전원을 켰다. '아껴야지!'


관계도 준비가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지만, 은퇴 후에는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 수 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면 우울증이나 외로움이 찾아오기 쉽다. 지금부터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 중국에서 카톡 메시지를 보내어 서로를 격려해 준 완태, 코로나 어려운 시절 나를 지켜 봐 주고 살펴주던 진성이, 매장 발전을 위해 수많은 조언과 지원을 아껴 주신 서 사장님, 얄미울 정도로 매장 음식과 관리에 대해 챙겨주고 바른 말을 해주는 형님....

우리 누님들과 부모님이야 두 말 할 것도 없다.

기쁜 일, 속 상한 일, 의견 충돌, 진로 문제 등을 서스럼없이 건네고 함께 하는 재현이, 아빠 엄마 사이에서 관계를 중재하면서 그 충격을 버텨내는 기특한 상진이. 다시 한 번 그 분들을 생각해 보면서 내가 더 든든해 짐을 느낀다.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을 멈추어도 안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나 목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준비할까?

건강한 생활 습관 들이기 :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유지, 정기적인 건강검진

경제적 준비 : 노후 자금 계획 세우기, 추가적인 소득 창출 방법 고민, 불필요한 지출 줄이기

사회적 관계 유지 : 친구, 가족과 지속적으로 연락, 새로운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은퇴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활동 찾기, 삶의 목표 설정하기, 하고 싶은 취미나 배울 것 찾기

여행, 봉사활동 등 새로운 경험 계획하기, 내 삶의 방향과 의미를 깊이 고민하기

지금 보기만 해도 벅찬 과업들이다. 지금부터 생각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그 영상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 10년 후, 2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감사할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읻다.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해 보겠다고 시작한 이야기들을 정리하면서 '이게 바로 나를 위한 글 들이구나'라는 깨달음을 받았다. 다시 한 번 부모님을 포함한 어르신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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