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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은평구 한옥마을 방문기

금고속 USB에서 발견된 한국 명소들 방문 사진들

by 한정호

진관사 은평구 한옥마을 방문기


며칠전 금고안에서 예전의 기록들이 담겨있는 USB를 발견하였다. 내용들 중에는 한국에서 방문한 명소들의 사진들이 있었다. 기억을 되돌려 보았다.


몇 년 전 일이다. 한국에 잠시 귀국을 했는데, 일정도 짧고, 오랜 친구도 직장을 다니고 있던 터라 저녁에 틈을 내 반주 한 잔 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오랜 친구인지라 서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전에 친구의 집 근처에서 만나 점심을 하면서 짧게 나마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지게 되었다. 그 당시 친구가 차로 내가 좋아할 것이라며 드라이브를 해 보여 준 곳이 현대화된 한옥마을과 진관사였다.

진관사는 고려·조선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수차례 전란과 사회적 격변을 겪으면서도 보존되어 온 이 사찰은 각 시대의 건축양식과 예술이 녹아 있어, 그 자체로 한국 전통 문화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사찰 중심에 위치한 대웅전은 섬세한 조각과 전통 건축미가 돋보이며, 내부에 전시된 불상과 문화재 들은 한국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경내 산책로와 자연 경관은 사찰 방문객에게 힐링과 명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진관사에 얽힌 사연 중 하나로, 사찰 내 한 구석에서 오래된 태극기가 발견되었다. 이 태극기는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의 열망과 민족의 자긍심을 상징하며, 당시 은밀히 보관되어 오다가 우연히 발굴된 것으로 전해진다. 발견 당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사찰은 단순한 종교적 공간을 넘어 한국의 독립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사찰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한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에 있는 이 사찰에서도 불교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그 기간중 명상, 예불, 차 체험 등의 프로그램은 방문객이 직접 불교의 정신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며, 사찰의 역사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은평구 한옥마을은 전통 한옥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서울 은평구에 자리잡은 이곳은 고전적인 목조 건축 양식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인의 생활 편의가 고려된 시설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한옥 특유의 온돌, 기와 지붕, 넓은 마당 등이 돋보이며, 골목마다 작은 카페나 공방, 전시 공간 등이 있어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적한 산책이나 문화 체험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연과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동작구의 국립 중앙박물관, 마포구의 하늘 공원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하며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추천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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