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깔끔한 Grap 택시
베트남에 Grap 택시가 있어 훨씬 믿을 만 해 진 것 같다. 단기 관광이 아니라면 Grap web을 깔고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여 추천하고 싶다. 이제는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의 모든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해외여행 시 프로그램 설치 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루는 호치민시에서 인근 빈증성까지 가야 하는 장거리 이동이라 GRAP 택시를 이용하였다. 호치민 시내에서만 단거리로 이동을 했었기 때문에 GRAP 택시를 모바일로 부르고, 기다리고, 전화를 받아 확인하는 작업들이 귀찮아 잘 이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GRAP 웹을 모바일에 깔고 등록을 한 후, 현재 내 위치와 가야 할 곳을 입력하면, 지불할 비용이 화면에 나타난다.
예약(BOOK)을 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량들이 수배되어 대기 시간과 차량 기사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뜬다. 이에 대해 Confirm을 하면 시간이 지난 후에 차량 기사로부터 전화가 온다. 오고 있다거나 확인 전화를 하는 것이다. 빈증으로 출발하였다. 비용은 269,000 VND 일반 VINA TAXI나 Mai Linh를 타는 것보다 절반 정도(적어도 1/3 가격)는 아낄 수 있는 금액이다. GRAP 택시는 일반 자가용 기사가 GRAP에 등록하여 운영하는 방식이어서 차량도 새것도 많고, 무엇보다 자기 차량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렇게 예약을 하고 출발한 GRAP기사는 주행 도중에 자기가 호치민시의 사람이라 도로를 잘못 알고 "지나온 것 같다"며 유턴을 하여 다시 오던 길로 달렸다. 나는 속으로 '이 녀석 또 주행거리를 늘려 돈을 더 달라하는 속셈 아닌가' 의심을 했는데 그 기사는 바로 가고자 하는 식당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착한 후 나를 내려 주었다. 금액은 원래 예정된 금액 그대로 말이다.
GRAP에선 목적지 선정 이후 금액이 제시되고 승객이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불금액에 대한 시비가 생길 이유가 없어서 너무 좋다. 그 기사들도 일부러 돌아가면서까지 기름을 도로에 붓고,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GRAP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다가 놀라운 화면을 발견하였다. 나의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한 정 호" 기사에게 이게 내 이름이라고 말하니 "Anh HA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기사의 정보를 알고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정보까지 기록이 되어 있으니 더더욱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에 잠시 여행을 하는 분이 아니라면 빨리 GRAP 웹을 설치하고 사용해 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다. 안정하고, 값도 싸고, 분쟁의 여지도 없는 아주 편한 시스템인 듯하다.
한국에서도 도입되면 좋으련만, 한국인 지인분께 이 이야기를 꺼내니 한국은 이기주의가 팽배해서 그게 실현되려면 국회의원이 몇 십 명은 목이 달아나야 할 것이라는 말씀도 한다. 좋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다니.... 안타까운 조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