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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문시 복장, 인사말, 조문 방법, 주의사항

조용히, 진심을 담아, 짧고 정중하게

by 한정호

베트남에서 생활하다 보면 현지 지인, 직원, 거래처 분들의 장례식에 초대받거나 조문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한국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절을 알고 가는 게 중요할 듯 하여 관련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베트남 장례 문화 개요

베트남은 불교, 유교, 도교, 천주교 등이 혼합된 장례 문화를 갖고 있다. 장례 기간은 지역, 종교,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일 정도 진행된다. 장례식장은 집, 절, 교회, 장례식장 등 다양하다. 고인이 사망하면 "Lễ tang (레 땅)"이라 하며, 조문은 "Viếng tang (비엉 땅)"이라고 한다.


2. 조문 복장 : 단정하고, 어두운 톤, 최대한 수수하게

베트남은 한국처럼 검정 정장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예의 있는 복장이 필요하다.

남성의 기본 복장으로는 밝지 않은 톤의 셔츠 (흰색, 회색, 남색 계열)와 긴 바지 그리고 검은색 신발이 가장 무난하다. 넥타이는 필수가 아니여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여성은 단색 계열의 블라우스나 셔츠, 긴 치마나 바지 등을 입으면 무난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나 화장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흰색이나 검정색 계열이 무난할 듯 하다.

반면, 공통으로 금지되는 복장이 있는데, 빨강, 노랑, 핑크 등 화려한 색상이나, 짧은 바지와 슬리퍼,

민소매, 짧은 치마 등의 복장은 삼가하여야 한다.


3. 조문 인사말

조문 시에는 유족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전하는데, 한국처럼 너무 길게 말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조문 인사말로는 Xin chia buồn cùng gia đình(씬 찌아 분 궁 자 딘) 으로 "유가족께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라는 뜻의 인사말이 가장 일반적이다. 또한 격식을 차린 말로 Thành kính phân ưu.((탄 낑 펀 우)를 사용하여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할 수 있겠다.


4. 조문 방법

우선, 빈소에 도착하면 유족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조문록이 있다면 이름을 적는다. 영정 앞에 향을 올리는 경우가 많으니, 향을 하나 집어서 고개 숙여 절을 한다. 절은 한국처럼 두 번 하지 않고, 한 번만 깊게 숙인다. 헌화(꽃 바치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르다. 조의금을 준비해서 봉투에 넣어 전달한다. 이 때 베트남어로 “Phúng điếu (푼 디에우)”라고 쓰인 봉투를 사용하기도 한다. 부조금은 친분 관계와 따라 보통 200,000~1,000,000 VND(한화 1~5만원 수준) 정도로 하면 적당할 듯 하다.

음식을 권할 수 있는데, 간단히 함께 식사를 하거나, 부담스럽다면 사양해도 무방하다. 한국의 빈소처럼 음식을 차려서 내 놓기 보다는 차와 사탕, 옥수수씨, 스넥 등의 간단한 것들만 내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임으로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5. 주의해야 할 점

가, 말조심이 최우선이며, 너무 장난스럽거나 밝은 분위기 연출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또한 “얼마나 오래 아프셨나” 등 개인 사생활을 캐묻는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 조문을 위한 시간으로는 밤늦게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고, 낮이나 저녁 초반이 가장 무난하다.

다. 지역에 따라 조문 후 음식을 함께 먹는 문화가 있는데, 소량만 먹고 자리를 뜨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술을 권해도 과음을 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라. 영정, 유족, 빈소 등을 사진 촬영하는 것은 삼가하여햐 한다. 분위기를 담거나 기록용 사진을 찍는 것도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예의이다.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조문 문화가 단순하고 정중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보다 격식을 덜 차리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면 실례가 되기 쉽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조문을 갈 때는 복장, 언행, 시간 등을 더욱 신경 쓰면 좋겠다.

조문을 가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1.조용히 2.진심을 담아 3.짧고 정중하게 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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