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힘을 내보자는 다짐
출근길의 찬란한 기억, 그리고 그 음악들 : California dreamin, Sanfrancisco
아침 지하철.
당산에서 직장을 향해가는 그 출근길.
입사 후 처음으로 회사에 가던 그날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강을 가로질러 시내로 향하는 2호선.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강물이 어찌도 아름답기만 하던지... 뭔가 큰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 약간의 설렘과 뿌듯함.
그때 귀에 꽂았던 음악이 있었다.
The Mamas &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
California Dreamin’은 서울의 차가운 아침 공기속에서도 마치 따뜻한 햇살을 부르는 듯한 기분을 선물해줬다.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ay..."
노래는 쓸쓸하게 시작되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 멜로디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마치 “괜찮아, 너는 잘할 거야”라고 말해주는 듯한 힘.
그리고 Scott McKenzie의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뭔가 상징적이었다.
그 도시는 가보지도 않았지만, 그 노래는 늘 내가 도착하고 싶은 어떤 이상향 같았다. 나도 언젠가는 '나의 샌프란시스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믿게 했고, 그 노래는 그런 나의 믿음을 밀어주었다.
그 두 곡은 내게 단순한 올드팝이 아니다. 그건 도전과 희망의 음악이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마치 등을 토닥여주고 등을 밀어주었다.
오늘 아침에 다시 이 노래들을 들으며 매장으로 향한다.
그때보다 세상은 더 복잡해졌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이 노래들은 순수했던 마음을 꺼내주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보자는 다짐을 꺼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