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여성과의 다문화 가정을 주로 언급하는 이유
우선 필자가 나열하고 있는 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 중의 여성이 '베트남 여성 일반'을 대표하지 않고, 또한 남부 여성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저 한다. 베트남은 단일민족 국가지만, 지역에 따라 문화 차이가 엄청 크고, 남부·중부·북부, 도시·시골, 경제·교육 수준, 세대 간 차이에 따라 여성들의 결혼관, 가족관, 가치관은 상당히 달라진다.
1. 남부 여성 (특히 메콩델타, 동나이, 붕따우, 안장 등)
가. 정서 중심, 가족 밀착형 : 결혼해도 친정과의 유대가 강하고, 감정 표현에 민감함.
나. 소비 성향이 자유롭고 즉흥적 :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강함.
다. 교육에 덜 집착 : 농촌 기반에서 자란 여성일수록 "착하고 건강한 아이"를 더 중요하게 여김.
라. 친구, 외부 네트워크를 중요시 : 혼자보단 여럿이 어울리는 걸 더 선호하고, "친구와의 교류 = 행복한 삶"이라고 여김.
2. 북부 여성 (하노이, 하이퐁, 박닌, 타이응우옌 등)
가. 남편 중심, 가정 중심 : 유교적 문화가 강해 남편의 결정과 가정 중심 사고가 뚜렷함.
나. 돈에 대해 계획적, 절약형 : 저축을 많이 하고, 지출을 잘 조절함. 특히 ‘돈 관리는 곧 신뢰’라고 여기는 성향도 있음.
다. 자녀 교육에 더 적극적 : 경쟁도 강하고, 공무원, 의사, 기술직 선호도 높음. 사교육에 투자하는 부모들도 있음.
라. 외부 활동은 절제하는 편 : 친구 관계도 유지하지만, 결혼 후에는 가족 역할에 더 몰입하는 경우가 많음.
그럼 왜 남부 여성 중심의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는 것일까?
우선, 한국과 국제결혼한 여성들의 대다수가 남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국제결혼 중개나 자매결연, 연고 기반으로 연결된 지역이 대부분 남부 (동탑, 띠엔장, 빈롱, 안장 등)에 속한다. 이들 지역은 경제 수준과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이 많다. 도시보다는 농촌 출신이 많고, 생활 방식이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이들은 문화적 개방성과 표현 방식이 북부지역 출신들보다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친구·가족 중심의 행동 양식이 외부에서 봤을 때 ‘다르다’는 인상을 더 강하게 남기는 특징이 있다.
필자가 화제를 살펴보는 것도 대부분을 남부지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좀 더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