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의 '아시나요'를 아시나요?

가라오케 금지곡, 그날의 멜로디

by 한정호

2004년 베트남 주재원 생활을 하던 당시 가라오케에 가면 나는 먼저 이 곡을 꼭 찾았었다. 노래 가사가 이쁜 것과 더불어 MV 비디오에 나오는 베트남 여성이 정말 베트남을 잘 상징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거의 모든 가라오케에서 부를 수 없었다. 소위 베트남에선 금지곡이였던 것이다. 뮤직비디오에서 한국군이 베트콩과 격전을 벌이고 서로 죽이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조성모의 아시나요. 저작권 때문에 차단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하...가까히 하기엔 어려운 노래는 맞는가 보다

그 후 20년 가까이 세상은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가라오케에도, 스트리밍에도 그 노래는 늘 있었다. MV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그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한때 금지곡이었던 사연도 함께 들려왔다.


오늘, 월남전 관련 영화 OST를 살펴보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그 노래와 MV였다. 전쟁의 상흔을 감춘 채 드러내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베트남이 지닌 ‘아름다움과 애증(愛憎)’은 여전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 '베트남과의 인연도 벌써 20년이 넘었구나'라는 생각에 픽 헛웃음과 아련한 마음마저 든다. '뭐가 그리 좋다고...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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