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호 May 31. 2024

베트남 도로 위 아수라장

오토바이 자동차가 얽히고설킨 곳, 그래도 나름 규범이 있더라

 '베트남'하면 '오토바이'와 '아오자이'가 떠오른다. 아침 출근을 위해 도로에 나섰는데 인도에서 경찰들이 불법 운전자들을 잡아 범칙금을 부과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경찰들을 사진을 찍는 것은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지 모른다. 혹시라도 보고 달려들면 마치 전쟁터에서 적군이 달려드는 듯한 공포를 느낄지도 모른다. 아직도 내겐 베트남 경찰들은 그저 무서운 존재이다. 몰래, 급히 셔터를 두 번 누르고 머리를 돌렸다. 회사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거의 두 장이 같은 포즈였다. 그렇게 급하게 찍었던 모양이다.

출근길 교통경찰 단속 현장

 무슨 교통위반을 해서 적발된 것일까? 요사이 경찰도 부쩍 많이 늘었다. 점검도 많고. 연휴가 다가오면, 안전관리도 하고, 상납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빈증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가 문득 도로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차선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서로가 먼저 머리를 들이 밀면 그게 곧 교통질서인 것 같은 곳인데... 아침에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것도 아닐 텐데... 아님 보호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 외에는 모든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 불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런 반항 없이 딱지를 떼이고 있는 것을 보니 나름 도로에서도 법과 질서가 있는 모양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범칙금이 한국과 비교해도 엄청 세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선 승용차의 가격이 한국의 약 1.5배 비싸다. 이유는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인민의 기본 생활권은 보장하지만, 아파트, 차량, 고급술과 같은 부자가 사용하는 품목에 일종의 부자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차량에 대한 교통 범칙금도 한국의 몇 배에 해당된다. 신호 위반의 경우 오토바이는 최고 5만 원, 차량은 최고 25만 원이 부과된다. 속도위반의 경우에도 오토바이는 최대 25만 원, 자동차는 최대 60만 원이라고 하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음주 운전의 경우 오토바이는 최대 40만 원, 자동차는 200만 원이라고 한다. 

베트남 교통 범칙금, 주 베트남 호치민영사관 제공 2020.01.10
호치민시 아침 출근길 모습

 사실 10여 년 전에는 오토바이, 차량 사고로 거죽으로 덮어 놓은 시신을 자주 보았고, 도로 옆에 꽃과 음식이 차려져 있고 한 두 명이 앉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망자에 대해 며칠간 사고가 난 지점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2007년 안전 헬멧 착용이 의무화된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 건수와 사망자도 많이 줄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거리에서 핸드폰을 하면서 운전을 하는 차량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보면 교통안전의식은 매우 낮은 듯하다.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치료 중인 매니저

 내 눈에야 무엇이 법규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교통사고나 발생하지 않고 다치거나 죽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얼마 전에도 우리 매니저 한 명이 큰 교통 사로고 2개월간 집에서 재활 운동을 하고 나서야 이제 근무를 재개했지만 아직도 다리를 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작가의 이전글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