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E-Visa, 오프라인 지참 필수!

호찌민 탄선녓 공항에서 경험한 전자비자의 아이러니, 그리고 우리의 대처

by 한정호

한국 출장을 가던 중, 호찌민시 탄선녓 공항 이민국 수속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번 캄보디아 비자런을 통해 3개월 E-Visa를 발급받고, 입국해서 비자 만기가 28/MAY/2025이었다.

출입국 사무소에서 출국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는데 관리자가 뜬금없이, 여권속의 비자 만기 숫자를 보더니 E-Visa를 보여달라는 것이야.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지난 번에도 몇 번을 이렇게 출국 수속을 진행하면서 이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입국할 당시 지면으로 출력된 E-Visa를 제시하고 비자 만료일자를 여권에 부여 받았기 때문에 그 종이 비자는 당연히 버려 버렸다.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그 비자 용지를 제시하라니 황당하기만 했다. 자기들이 E-Visa를 비용받고 발급해주었고 여권에도 비자 만기일을 기록해 놓고는 그걸 3개월 동안 소지하고 다니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황당함 그 자체였다.

속으로 ‘집안에 무슨 일이라도 있나?’ ‘얼굴하곤 승질하곤 정말 이런데서 외국인 상대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전산에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E-Visa 프린트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온갖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리저리 오가게 하고 시간을 지체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불쾌했다.

하지만 여긴 사회주의 공산당 베트남 아닌가!

“아… 그걸 갖고 와야 하는군요. 죄송합니다. 누가 얘기를 해 준 사람도 없어서 챙기질 못했네요”

“다음부터는 꼭 소지했다가 제시하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출국허가 스탬프가 찍히고 여권이 내게 건내지는 순간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까지 하였다.

그나마 별도의 벌칙금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E-Visa 프린트 비용도 요구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할 수도 있겠지만. E-Visa의 취지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무엇보다 입국 수속이 아닌 출국 수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조용히 미소와 감사 인사로 마무리했다. 단지 소란피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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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비자 제도의 취지는 온라인으로 간편·저비용 발급하고, 현장 대기·프린트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담당 직원 편의대로 종이서류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추가 비용 수익 구조 조성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뒤로 하고, 페이퍼워크를 더 강화하는 관료주의.

“내 편할 대로” 하는 현장 자의 판단.

정작 가장 필요한 건, 투명한 매뉴얼 공개와 직원 교육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음엔 이런 사소한 헤프닝과 시간 지체, 기분 잡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공권, 여권 외 E-Visa 프린트본도 소지하도록 해야겠다. PDF 파일을 휴대폰 오프라인 폴더에 저장해 놓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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