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고양이 보스, 위기의 순간에 진짜 강해졌다
오늘 아침, 우리 집 고양이 보스의 두 번째 산책이 있었다. 아직 외부 세계가 익숙하지 않은 보스는 잔디 옆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바닥을 기듯 움직였다.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잔디로 올라오는 모습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느껴졌다. 20여분이 지나서야 겨우 내가 서있는 잔디밭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산책 나온 커다란 개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보스는 몸을 낮췄지만, 서로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으며 의외로 조용한 첫 만남이 이뤄졌다. “괜찮겠지...” 싶던 찰나,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뀌었다.
개가 으르렁대며 달려들 듯 위협하자, 보스는 하악질을 내뱉고 ‘냥냥 펀치’를 날렸다. 상대는 보스보다 세 배는 커 보이는 개였지만, 순간 움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 개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짖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주인. 개를 통제하지 못하더니, 결국엔 자전거를 타고 혼자 떠나버렸다. 정말 무책임한 사람이었다.
겁에 질린 보스를 품에 안자, 이제서야 그가 느낀 공포가 전해졌다. 발톱을 세운 채 내 옷을 꽉 붙들고, 목을 타고 올라와 머리 위까지 올라가는 보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온몸을 덜덜 떨며 내게 매달려 있었다. 집에 돌아와 웃옷을 벗으니 옷은 온통 흙투성이, 보스의 작은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나는 그런 보스에게 뽀뽀를 해주며 말했다.
“보스야, 넌 정말 용감했어. 아빠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작고 겁 많던 보스가 위기 순간에 보여준 날카로운 반응, 날을 세우고 맞서 싸우려는 모습은 단순한 반사신경이 아니었다. 그건 생존을 향한 강렬한 본능이었고, 그 앞에서 나는 작은 생명 하나의 경이로움에 숙연해졌다.
아침 밥을 챙겨주고 나가려 하자, 보스는 내 발을 붙잡고 가볍게 물어댔다. ‘혼자 두고 가지 말라’는 듯한 칭얼거림. 나는 그 눈빛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혼자서도 잘 이겨낼 수 있어. 사랑해. 아빠 다녀올게.”
현관문을 닫는 순간 들려오는 울음소리. 그럼에도 나는 든든한 마음으로 매장으로 향했다. 보스는 오늘, 한 발 더 성장했다. 그리고 나는 그 성장을 함께 지켜본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