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영수증이 알려주는 되살아나는 베트남 내수 경기
일전에 ‘쓰레가통 뒤지는 사장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마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유는 하나, 세금계산서 발행용 영수증을 줍기 위해서다. 마트 앞을 지나가다 바닥에 버려진 영수증이 눈에 띄면 무조건 확인한다.
'오늘 날짜인가?' '20만동이 넘는가?'
이 두 가지가 ‘줍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요즘은 말 그대로 “영수증 주을 맛이 난다.”
그 전에는 보기 힘들던 금액대의 영수증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 수요일 밤이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260만동짜리 영수증을 주웠다. 기쁜 마음으로 들고와 직원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오후 10시가 넘어 등록이 안 된다는 말에 살짝 허탈했지만, 마음만은 너그러워졌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일에 주운 영수증의 대부분은 30만동도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100만동 넘는 영수증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가끔은 200만동 넘는 것도 나온다. 단순한 개인적 경험일 수 있지만, 이건 꽤 분명한 시그널이다.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주변 지인들도 하나같이 말했다. "베트남 남부 경기가 분명히 좋아지고 있어"라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의 표정, 마트에 쌓인 카트, 버려진 영수증에 찍힌 합계 금액이 말없이 이 변화를 알려준다.
주위가 잘되어야, 나도 잘된다. 이건 단순한 도덕이나 훈훈한 말이 아니다. 경제라는 건 결국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옆 가게의 매출이 늘고, 옆 사무실의 분위기가 활기를 띠면, 내 일상도, 내 장사도, 내 마음도 같이 좋아진다.
요즘 나도 그 흐름에 함께 타고 싶은 바람이다.
260만동짜리 영수증 한 장이, 그렇게 작은 희망을 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