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 너머, 성장의 아름다움을 또한 깨닫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믿고 사랑스런 문장으로 마음에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아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다시 배운다.
7년 전, 처음 매장을 열었을 때였다. 당시엔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그 무렵 내 시선을 자주 끌던 존재가 있었다. 매장 건너편, 자주 마주치던 조그만 여자아이. 눈이 똘망똘망하고, 조막만 한 얼굴엔 순한 기운이 가득했다. 특별히 말을 주고받은 적은 없었지만, 어쩌다 마주치면 말없이 손을 흔드는 그 짧은 인사가 참 따뜻했다.
그 모습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누그러지는 듯했고, 그 아이는 내게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에 단박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존재였다.
그러다 한동안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면 걱정이 앞섰다.
'아픈 건 아닐까?'
'이사를 간 건 아닐까?'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다시 나타난 그 모습에 괜히 안도하게 되고,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동네가 밝아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 속엔 '작은 천사'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그 아이는 전혀 자라지 않았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1~2년 사이에 쑥쑥 자라나는 게 보이기 마련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같은 층의 꼬마 아이중에는 어느덧 중학생이 되어 목소리도 변하고 키도 훌쩍 커버린 소년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늘 똑같은 모습이었다. 7년 전 처음 봤을 때 그 모습 그대로. 마치 시간이 그녀만 피해 간 듯했다. 처음엔 그저 '작은 것이 얼마나 오래도록 아름다운가'를 느꼈다. 하지만 문득 문득 섬뜩한 생각도 스쳐갔다.
'혹시 아픈 건 아닐까?'
'무언가 성장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사정이 있는 건 아닐까?'
이제는 귀엽고 예쁘다는 감정보다, 어느새 걱정과 안쓰러움이 앞서기 시작했다.
작은 것에 대한 찬미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하지만 더 작고 여린 존재일수록, '자연스러운 성장'이야말로 진짜 축복이고,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나는 그 아이를 통해 배웠다.
지금도 그 아이를 마주하면 마음이 뭉클하다. 그저 손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존재.
시간이 멈춘 듯한 그녀의 모습 속에서, 나는 삶의 여러 모양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된다.
성장하는 기쁨, 자라지 못하는 슬픔, 그리고 그 경계에 선 어떤 존재의 조용한 메시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하지만 작은 것이 자라나는 모습 또한 그만큼 아름다운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믿고 사랑스런 문장으로 마음에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아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