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깊어질수록 선명해지는 평화의 조각들
오래간만에 필드에 나와 몇 홀을 지나지도 않았는데 동반자 중 한 명이 "아... 또 일 터졌네"라고 하시면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순간, '윤석열 계엄선포 이후 6개월간 불안'이 재발한 것 같은 불안감이 급습한다. '트럼프가 또 고추가루를 뿌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불안의 연속이다.
한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온 세계가 들썩였는데, 이제는 그마저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하다. 다음 이슈가 터지면 그 전 일들은 순식간에 잊힌다.
국제는 늘 빠르게 뒤집힌다. 어제까지만 해도 “중동 긴장 완화”를 조심스레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또 다른 폭탄 뉴스에 마음의 평화는 우수수 무너진다. 언론사는 클릭을 위해 소리 높이고, 우리는 정보의 파도에 휩쓸려 안정을 느낄 틈 없는 하루를 보낸다.
정치는 불안의 온상이다. “계엄”이니 “긴급명령”이니, 이름만 들어도 한 바퀴 돌아버릴 것 같은 단어들이 익숙한 뉴스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내 일상이 정치 뉴스에 좌우되는 게 어쩐지 슬프게도 자연스러워졌다.
밤늦게 스크롤 내리다 어떤 이의 “오늘은 무슨 뉴스”에 발이 묶이고, 다음 브레이킹 뉴스가 뜨면 심장도 덩달아 뛰어오른다. 요사이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일상보다 폭발 직전의 정치·외교 이슈에 더 강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
불안 속에서 무엇을 품고 살아야 할까.
나는 “작은 일상”에서 단서를 찾아보려 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빨래를 널어놓은 베란다,
Boss의 느긋한 숨소리.
그 순간만큼은 정치권의 소란이나 국제적 분쟁이 잠시 멀어진다.
그래, 세상이 언제 바람 잘 날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