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런의 피곤함도 잊게 만든 새벽 강가의 풍경
어제 아침, 비자 연장을 위해 캄보디아 국경을 다녀왔다. 이른바 ‘비자런’이라고 불리는 그 여정은 익숙하면서도 늘 긴장되고 피곤하다. 하지만 이번엔 묘하게도 마음이 조금 다르게 흘렀다.
오랜만에 친구와 마주 앉아 길거리 해산물 가게에서 회포를 풀었다. 불빛 아래에서 익어가는 조개와 문어, 그리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의 시끌벅적한 풍경이 이상하게도 편안했다. 그동안 코로나라는 암흑의 터널을 지나오며 우리 모두가 얼마나 버텼고, 또 얼마나 애써왔는지 이야기하다 보니, 말끝마다 자연스럽게 다짐이 묻어난다.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지.” 친구의 말은 다짐이었고, 위로였다.
친구 아파트에서 마지막 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그렇게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직 해가 뜨기 전인 새벽 5시 10분. 지인과 함께 출발하기 위해 혼자 먼저 택시에 몸을 실었다.
2군의 빈홈의 새벽. 어둠이 채 걷히지 않았지만, 강가 주변은 벌써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조용한 듯 활기찬 그 새벽 공기 속에서 나는 조금씩 깨어난다. 잠시 후, 하늘은 순식간에 색을 바꾸기 시작한다. 붉은 기운이 퍼지더니 곧이어 주황빛이 하늘과 강물을 물들인다. 강물 위로 번지는 빛의 물결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우리의 하루는 이렇게 아름답게 시작하고 있었구나.’
그 풍경 앞에서, 왠지 모르게 어제의 피로도, 걱정도 잠시 멈춘다. 그래, 나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더 아름답게, 더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