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장되면서도 나태해지는 월요일

월요일 저녁을 위한 나만의 루틴을 계획하는 밤이 되길...

by 한정호

월요일은 내게 항상 가장 긴장되기도 하면서 또한 가장 느슨해 지는 날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 7시. 인천에 계시는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의 안부를 묻고 지난 일주일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는 시간이다. 전 날 술을 마셨다거나, 몸이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어머님은 대뜸 알아 차리신다. "어제 술 먹었나?" "몸이 안 좋나?" 어떻게 아실까 싶을 정도로 귀신 같다. 하기야 나도 어머님의 목소리를 듣고 몸이 괜찮으신지, 불편하신지를 바로 알아차리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어머님과 나 둘 다 이 시간을 조심하는 듯 하다.

그렇게 아침 주례 보고가 끝나면 월요일은 홀가분한 날이 된다. 예전에는 월요일 저녁은 술이 땡기는 말이었다. 모임이 없더라도 내 자신에게 한 주 수고했다는 포상식이라도 하듯 저녁엔 소주 한 두병과 안주를 들고 숙소로 들어가 마시면서 그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어떤 때는 '일요일에 술자리가 많이 생기는데 아예 월요일 저녁이나 화요일 등으로 전화 시간을 옮길까도 고민했었지만 어머님과의 약속을 내 불편 때문에 깨고 싶지 않다.


그렇게 월요일은 긴장되게 시작하지만 금방 풀어져 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도 '맥주를 한 잔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 '네가 오늘 한 게 뭐가 있다고?'라는 마음속 질책에 이렇게 글로 시간을 마무리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긴장되게 시작한 월요일을 알차고 내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월요일 저녁 루틴을 하남 만들어보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을 마무리 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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