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미신 7가지(2)
베트남 사람들이 얼굴 주변에 점 또는 사마귀 위에 자라난 수염을 대하는 태도는 외국인의 눈에는 다소 이상하거나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렇듯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전통 또는 미신적 관행들이 외국인에 눈에 이상하게 비춰지는 경우도 많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것, 그리고 실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7가지 사례를 정리해 보았다.
1. 점, 사마귀에서 자라는 털은 절대 자르지 않는다
: 앞서 글에서 언급했듯이, 그 털은 특별하여 ‘복(福)’이 깃들었다는 믿음이 그대로 반영된다. 그 수염이나 털을 자르면 운이 나빠지고, 장수의 복이 끊어진다고 믿는다.
2. 집에 ‘거울’을 함부로 배치하지 않는다
베트남 가정에선 거울을 배치하는데 매우 신중하다. 특히 침대 맞은편, 출입문 정면, 가정용 제단(반터)을 비추는 곳에 거울을 두는 것을 꺼린다. 이는 귀신이나 사악한 기운이 거울을 타고 들어온다는 민속신앙 때문이다. 이 것은 Feng Shui(풍수)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 왜 침대 맞은편, 제단 앞, 출입문 정면의 거울은 피할까?
가. 귀신이 거울을 타고 들어온다는 믿음 : 거울은 현실을 비추는 도구이자, 또 다른 세계(영계)로의 창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특히 밤이나 새벽처럼 음기가 강한 시간대에 거울을 보면, ‘거울에 비치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는 존재가 진짜 너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다.
이런 믿음 때문에 거울을 무심코 잘못 두면, 귀신이 거울을 통해 들어와 사람에게 해를 입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나. 풍수학적으로 기운(기, 氣)을 튕겨낸다. 베트남 사람들은 거울이 기(氣)를 반사하는 물건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출입문 정면에 거울을 두면, 좋은 기운(복기, cát khí)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으로 튕겨 나간다고 믿는다.
또한 침대 앞에 거울이 있으면, 수면 중에 기가 흩어지고, 몸이 편안하지 못하다고도 여긴다. 거울이 가정용 제단(반터)을 비추면, 조상의 영혼이 거울에 갇히거나, 제사의 에너지가 거울에 분산되어 조상신의 위엄이 떨어진다고 믿기도 한다.
다. 풍수에서의 의미
거울은 본질적으로 ‘반사’와 ‘확장’의 기능을 갖는다. 즉 공간을 넓히거나 기운을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잘못 두면 ‘충돌’과 ‘기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출입문 정면으로 기운이 들어오기도 전에 반사되어 나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관은 집의 기가 들어오는 공간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침대 수면 중에는 신체 에너지가 가장 약한 상태인데, 거울이 사람의 기운을 분산하거나 자기 기운과 충돌시킬 수 있다.
제사를 지내는 자리나 조상 영정 방향에 거울을 두면, 영혼의 흐름을 어지럽히고, 조상의 위신을 깎는다고 여긴다.
화장실 맞은편에 거울을 놓으면 오물이나 병기(병기氣)를 확산시켜 집안의 위생과 건강에 악영향 준다고 생각한다.
- 베트남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모습
많은 베트남 가정에서는 침대 앞에 있는 거울을 가리거나, 접이식 옷장문 안에 거울을 숨겨두기도 한다.
제단이 있는 가정에서는 거울이 절대 그 제단 방향을 비추지 않도록 배치에 주의를 기울인다.
호텔에서라도 거울이 침대를 비추면 수건이나 천으로 덮어두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3. 낮에 향을 피우면 귀신을 부른다
4. ‘빗자루’로 사람을 치면 복이 날아간다
5. 출산 후 1개월간 ‘외출금지’
6. 검은 옷을 입고 병문안을 가면 안 된다
7. '거북이'는 집에 가져오면 불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