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어르신이 남겨 주신 교훈
며칠 전 오랜 형님의 아버님 부고 소식을 접하고 조문 메시지를 드렸다. 오늘 상을 무사히 마치셨다는 글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그 안에 담긴 두 줄이 마음을 울렸다.
'다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진짜 이런 일이 있고 보니 우리 선후배가 가장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들 남겨진 부모님들, 친지들, 친구들 잘 챙기며 행복하게 살 때까지 삽시다.'
짧은 말 속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하기야 우리도 이제 산 날보다 살 날이 덜 남은 나이가 되었지. 삶이라는 게 결국 내 결정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 친지, 그리고 오랫동안 곁에 있어준 친구들까지. 당연하게 여기던 관계들이 사실은 가장 큰 위로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었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살아 있는 동안 서로 챙기고, 웃고,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아닐까?
행복하게 살 때까지 산다는 말, 나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아침에 어머님과 통화하면서 좀 더 다정하게 말씀 드릴걸...'
'내 목소리 잘 안 들린다고 잘 받지 않으시는 전화 그래도 바꿔달라 하고 목소리라도 한 번 더 듣고 "건강 챙기시구요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말씀이라도 드릴 걸...'
오후내내 촉촉히 비도 내리고 한갓진 저녁,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