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옆에 우뚝 서서, 기지개를 켜고, 암막 커튼을 걷고, 날씨를 확인하고,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로도 가시지 않는 잠기운을 느끼며, 드립 커피 한 잔을 내리기까지. 1초의 행진은 계속된다. "일어난다"라는 전등에 불을 밝히자 수많은 불나방이 모여들기라도 하듯이.
1초 간 망설임,
1초 동안의 거절,
1초의 생각,
1초 만에 결단,
1초 후 선택,
1초 간 행동,
쌓이고 쌓이고 모이고 모여서 몸집을 키운다. 올림픽 경기에선 크고, 길고, 버겁던 단위였는데 일상에선 삶이란 제목의 모자이크 작품을 이루는 아주 작은, 아주 중요한, 아주 소중한 점이 된다. 쇠라가 그렸던 건, 아니 하나하나 찍었던 건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였는데, 내가 하나하나 찍어갈 그림은 어디의, 어느 날의, 몇 시일까.
위 글은 지음지기의 프로젝트 ㄴ(니은)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쓰기 좋은 질문 642"에 수록된 글감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에 영감을 받고 그림을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