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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Oct 05. 2020

37. 라비앙로즈에서
로즈를 한번 빼봅시다 우리

ESSEC 비즈니스 스쿨 겨울 계절학기 노트(4)

17.01.04 수요일


경영학도들 사이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확실히 말랑말랑한 분석보다는 현실적이고도 냉철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간 너무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 '장밋빛' 인생)만을 붙들고 살았던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ESSEC 학생들의 질문과 답변은 수업 내내 날카롭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납득할만한 분석력이다.  


오늘 수업에서는 색에 관한 홍보 마케팅 전략을 논하며 각종 패션 광고들을 살펴보았다. 색깔 심리학과도 같은 수업 내용에 귀가 쫑긋했다. 나는 평소 각양각색의 색깔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조성하는 분위기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던지고 했는데, 그렇다 만할 참고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마망 교수님께서 이런 내용으로 수업을 해주실 줄은 몰랐다.


초록색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접한 콘텐츠들은 여태껏 초록색에 관해 두 가지의 상반된 이미지들을 연출했다. 하나는 생명과 재생의 친환경적 이미지였고, 다른 하나는 파괴와 저주 등 사망의 이미지였다. 전자의 이미지는 많은 친구들이 공감해 준 반면, 후자의 이미지는 내가 예시(디즈니의 마녀 캐릭터들은 독이나 저주를 사용할 때 초록색을 자주 활용하지 않는가)를 들어주기 전까지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전달받은 수업 자료를 보니 - 옳다구나! - 유럽의 중세 역사에서는 초록색이 이교도적이고 악마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던 색이었다고 한다. 


색깔과 스토리텔링, 홍보 마케팅... 

평소 관심 있어하던 주제들이 경영학이란 의외의 접점에서 마주할 줄은 몰랐다.


수업 후 시험공부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공사장 현장마저도 프랑스 3색으로 꾸며져 있다니!





To. Readers 

우리에게(uns, [운스]):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RGB를 시작으로 각각의 색들에 관한 역사적 기원, 이야기, 상징 등을 담은 책을 당시 마망 교수님으로부터 소개받았던 기억이 있다. 외장하드를 뒤져서 수업 자료들을 좀 찾아보면 지금에라도 복습해 볼 수 있는 좋은 읽기 자료들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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