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면적의 파스타. 그 위에 익힌 것도 펴 바른 것도 아닌 상태의 계란 노른자. 아낌없이 소금 간을 한 베이컨을 길게 썰어 얹고선 눈꽃처럼 흩뿌린 치즈 가루. 어쩌다 이 노랗고 빨간 요리가 한국 땅에선 희멀건 탕국처럼 변했을까. 꼬들꼬들한 라면의 식감을 닮은 파스타 한 덩이, 아니 한 조각을 씹다가 꿀꺽 목으로 넘기는 순간. 나는 비로소 로마의 맛, 까르보나라와 첫인사를 나눴다.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