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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Oct 20. 2020

52. 가끔 먹으면 맛있는 독일 만찬

써니와 함께 -  마인츠대 독일학 교환학기 회상 여행 (4)

17.03.0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은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경기를 끝까지 보고 경기장을 나서면 배가 고파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았다. 게다가 경기 후 관중들로 가득 찰 트렘 내부를 생각하니 겨울철인데도 땀냄새를 맡을 것만 같았다. 애초에 분데스리가 관전은 문화 체험이 목적이었으니 써니와 나는 과감히 경기 도중 Opel Arena 나왔 그대로 곧장 마인츠 구시가지로 향했다.


독일 음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내겐 고기 냄새가 너무나도 세다. 윽.) 이따금 기름진 독일식 고기 요리가 당길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기에 써니와 함께 Eisgrub(아이스 그룹)을 찾았다. 한국인들에게도 (은근) 잘 알려진 '독일식 족발' 슈바이네 학세(Schweine Haxe)를 참 맛있게 하는 식당인데 20년이 넘도록 마인츠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느끼한 독일식 고기 요리에 곁들이는 흑맥주가 일품인 곳이기도 하다.


저녁 손님들을 맞이하는 아이스그룹.
이것이 바로 그 아이스그룹 표 튀긴 학세!
왼쪽부터 순서대로, Leberknödel과 Gulasch 수프, 그리고 아이스그룹 식당 내부.


학세에는 튀긴 것과 삶은 것이 있는데, (아마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튀긴 게 훨씬 더 맛있다. 그런데 배가 고팠던 걸까, 써니와 나는 튀긴 학세와 더불어 굴라쉬(Gulasch) 수프, 그리고 순대와 간 맛이 나는 Leberknödel(내장 감자떡 요리(?)라고 해야 하나?)을 시켰다. 사실 학세도 학세였지Leberknödel에서 오래간만에 맛보는 순대와 간 비슷한 그 텁텁함이 참 반가웠다. 주문한 음식들에는 하나같이 독일 사이드 음식의 슈퍼스타, Sauerkraut(사우어크라우트: 절인 양배추로 신 맛이 다소 강하다)가 따라 나왔는데, 한입 먹자마자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기숙사에 모여서 사우어크라우트로 김치찌개를 끓여 먹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To. Readers

우리에게(uns, [운스]):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오니 (어느 사진 수업에서) 사진 연습을 하기에는 최적의 색이라는 코발트블루의 저녁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인츠 구시가지에 드리운 코발트블루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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