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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Sep 13. 2017

나의 라라랜드

By Wodian Jinnie


안녕하세요, 여러분. 워디랩스 지니입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누구를 만나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친구들을 만나 샐러드로 점심을 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시원한 맥주도 한잔했습니다:) 오랜만에 샐러드로 점심을 하니 몸도 가뿐한것 같고, 나를 위해 건강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또 뜨거운 오후에 가벼운 맥주 한잔도 참 즐거웠어요. 제가 낮술(?)을 즐겨하는 타입은 아니다보니, 뭔가 의외성이 있는 이 선택도 꽤나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제가 그러했듯이, 여러분도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아니 눈을 뜨면서부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셨겠지요?
‘알람이 울리는데 조금 더 자고 일어날까, 아니야 지금 일어나야 회사에 늦지 않겠지?’, ‘아침은 빵을 먹을까, 든든하게 밥을 먹고가는 것이 좋을까?’부터 시작해서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은 뭘 먹을지, 미팅은 어떻게할지, 퇴근 후에는 무엇을 할지.. 우리의 하루는 매순간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점심으로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을지처럼 반복되는 선택 또는 그 선택의 기회가 자주 오는것들은 비교적 결정도 쉽게 하게 될거에요. 혹여 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들이 또 있고, 손해가 크지 않으니 결정에 대한 부담이 적고요. 하지만 일년에 한번뿐인 휴가지를 선택한다거나, 차를 구입한다던가 하는 결정들 앞에서는 좀 더 진지해지겠지요. 한번의 결정이 비교적 오랜 기간 영향을 끼치게되고, 투자하는 시간이나 금전적인 부분도 상대적으로 크기때문에요.
 


이직이나 이민, 결혼, 출산같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결정이라면 어떨까요? 그 고민의 시간과 깊이는 앞서 말한 그것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요. 할수만 있다면, 각각의 선택지들이 만들어낼 미래를 힐끔 엿보고 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커리어와 관련한 몇가지의 옵션 중에 ‘어느쪽이 좋을까요?’를 저에게 묻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요. 농담으로 ‘아, 저는 점쟁이가 아닌데요..’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만,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의 마음도 백번 이해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정말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이라고는 각각의 선택지가 가질 수 있는 장단점을 설명해드리고, 다른 케이스들을 공유해드리는것 뿐이예요. 커리어라는 것이 1+1=2와 같은 공식으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선택의 기준이 다 다르다보니, 결국 저는 옆에서 도움만 드릴 수 있을뿐 선택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의 몫으로 남겨드릴 수 밖에요.
 
선택과 결정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영화 ‘라라랜드’가 생각이 나는데요. (영화 결말 공개에 미리 죄송합니다..) 2시간 내내 두 주인공의 설레이고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에 함께 미소짓고, 그들의 갈등에 같이 속상해하면서 한껏 몰입하였는데, 결국 두 주인공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결말을 보니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사랑도 현실 앞에서는 이렇게 무력한 것일까, 시간의 흐름에 영원할 수 있는 사랑은 없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껏 감성에 취해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영화는 주인공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두가지의 인생을 모두 보여주는데요. 헤어진 연인이 각자가 만들어가는 따로의 삶을 조명하여 보여주고, 또 얼마후에 같은 공간에서 조우하게 된 두 주인공을 비추면서 그들이 함께 했다면 어땠을지의 모습도 함께 보여줍니다. 
물론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었던 저는 그 둘이 함께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기에, 주인공 둘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을 내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사실 헤어지고 난 후의 그들의 삶 역시 그 자체로 완성이었어요. 큰 성공을 뒤로 하고 오랫동안 소원했던 음악을 하는 남자 주인공도 행복해보였고, 배우로서의 화려한 명성을 한껏 누리며 단골 카페에 들러 좋아하는 음료를 주문하고 팁을 지불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도 참 멋졌거든요. 결국 관객에게는 해피엔딩이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인생을 사는 두 주인공에게는 해피엔딩이었다고 볼 수 있지요. 두 사람은 모두 각자의 삶에서 행복했거든요.
 


선택은 늘 어렵고 힘듭니다. 게다가 선택 후의 결과에 대한 책임과 기회비용 따위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더욱 그 결정이 무겁게 느껴지지요.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A를 선택했을때의 나의 인생과 B를 선택했을때의 그것을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그려보며 애를 써보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늘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가지 않은 길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가 봅니다:) 
 
수많은 선택을 거쳐 오늘 이곳까지 오셨나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쩌면 내것이 되었을지도 모를,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집착하며 지난 선택을 후회하고 속상한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어느쪽을 선택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시간 안에서 행복하고 멋지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양념처럼 적당한 아쉬움도 좀 가지구요.
오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선택한 ‘나의 라라랜드’에 살고 있으니까요 :)
 
 

 
Be Wodian,
J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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