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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Sep 28. 2017

‘일’의 진화와 미래

 By Wodian Chihe 

2주 전 목요일, 판교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경기도 일자리재단이 개최한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일’의 진화와 미래인재 탐색 – 4차산업혁명과 미래 역량 – 이라는 주제로 열린 자리에서는 두 분의 카이스트 교수님의 특별세션과 세 분의 전문가 세션이 있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학생, 직장인, 교수 뿐 아니라 주부까지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한 컨퍼런스 홀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는 올해 초부터 이른바 핫한 키워드였는데요, 상반기에는 AI의 등장으로 변화될 새로운 시대의 일자리가 많아지고 적어지고의 양적인 면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에 의해 없어질 일자리와 그래도 살아 남아있을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왔지요.

2017년 가을인 지금은 그러한 논의에서 한 발 나아가, 그렇다면 과연 미래의 소프트웨어가 인지적 영역을 가진 로봇과 함께 일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조금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AI가 ‘일자리(job)’를 놓고 상호 배타적이거나 대체적인 관계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수행하는 ‘일(task)’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인간이 수행하는 ‘일과 작업(work)’이 보다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첫 번째 세션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 인재상과 역량개발’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이 필요한 역량을 알기 위해서는 산업의 동향을 파악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변화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산업은 크게 변화하고, 일은 빠르게 통합• 융합되고 있습니다.

PMP,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닌텐도, 네비게이션… 모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없어지거나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상품이지요. 이는 관련 회사, 업체, 공장에 큰 타격을 주었고 산업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산업계의 포식자라고도 불리는 스마트폰이 삼킨 업종은 5~6가지나 되는데, 최근 토이저러스의 파산도 스마트폰이 아동 완구 시장까지 점령해버린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스타벅스는 오프라인에서 커피를 파는 서비스로 시작하였으나, IT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외주가 아닌 내부에서 개발한 스타벅스 APP은 ‘사이렌 오더’서비스로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 맞춤화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 음료의 충전 서비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예금 잔액이 한국에서 천억, 미국에 1조라고 하니, 향후 핀테크 산업으로도 나아갈 발판을 마련해 놓은 셈입니다.

즉, 큰 흐름으로는 산업간의 경계가 붕괴되고 업계간의 연계성은 강화되고 있으며,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핵심 키워드에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김지현 교수님은 미래 인재는 IT 디지털 지식을 기반으로 산업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융합할 수 있는 사고 역량이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코딩을 직접할 줄 안다기 보다, IT에 대해 이해하고 서비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창의력을 강조하며 전공에 상관 없이 이해의 폭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세번 째로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이면서 이색스포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위플레이의 이정욱 대표가 ‘청년 덕후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깡촌에서 오로지 놀이라고는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것 밖에 없던 어린이가 종이비행기 덕후가 되어, 항공역학과 물리학을 스스로 공부하고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여 세계대회에 나갔던 이야기를 직접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들려주었습니다.

15년동안 접어온 종이비행기가 글로벌에서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는 것을 세계대회를 통해 알고, 다양성의 확장을 본인의 ‘업’으로 삼아 이색 스포츠 마케터가 되기까지. 이정욱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덕업일치(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진 재능을 세상을 위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여 그 분야에 몰입하는 장인정신을 가진 ‘비주류의 장인’을 ‘덕후’라고 하지요. 좋아하는 덕력의 분야(Field)에서 잘하는 능력의 직무(Job)을 찾아 연결 되었을 때, 왜 그 일을 하는지 ‘업(Why, Want)’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인데, 이는 창직의 시대에 새로운 직업을 만들때 고려되어야 할 점입니다.

또한 이정욱 대표는 ‘What’보다 ‘Why’가 중요하고, ‘Product’가 아니라 ‘Solution’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What(Product)이 같은 사람은 경쟁자가 되지만 Why(Mission)가 같은 사람은 조력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컨퍼런스에서 이야기 된 인상 깊은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사람들은 기술개발의 급속하 가속으로 인해, 일생에 8-10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과거에 ‘정답’이란 맞춰야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정답을 찾아서 만들어야 한다.
– 청소년~청년기에 ‘교육으로서의 창업’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길러야 한다.
– 동요시대의 커다란 위협은, 동요 자체보다 어제의 논리로 행동하는 것이다(Peter Drucker).
– Think globally, act locally!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오늘날의 현상과는 전혀 다르게 펼쳐질 미래와 내일의 일자리에 대해 전문가들도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로봇과 인류가 함께 일할 시대의 시작점에서 미리 추측해 보며 함께 새로운 의문과 과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머리에 멤돌았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협업과 조합, 새로운 상황에의 빠른 대응, 감성을 통한 교감과 같은 인간 본연의 성질이 더 풍부하고 중요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나의 가치를 담아 덕업일치를 이루는, 그야말로 내가 주도하는 워크디자인이 더 필요한 미래일 것으로 예측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의 미래,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각각의 일터에서 묵묵히 열심으로 준비하고 계실 나의 일과 미래를, 앞으로도 일과 인간의 관계 회복을 위해 연구하는 워디랩스와 지혜를 나누며 함께 그려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쌀쌀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긴긴 추석 명절에 몸도 마음도 푹 쉬시는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다음 한 주 워디레터는 쉽니다. 10월 11일에 다시 만나요!

Be Wodian
Chi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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