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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May 30. 2018

시간, 다시 디자인하다.

By Wodian Grace 

안녕하세요? 워디랩스 Grace입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 날씨를 한낮에는 느끼게 합니다. 따뜻한 커피보다는 아이스가 땡기고, 아이스크림도 부쩍 많이 사 먹는 것 같아요. 워디랩스는 논현 사무실로 들어오며, 보다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 고민은, 비단 어제오늘이 아니라 평생 하고 있는 주제이지만 용인-강남의 왕복 3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미팅과 협업 시간이 훨씬 많아지며 기존의 제 업무 패턴과 방식에서 대폭 '다시 디자인'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시간관리에 대한 콘텐츠 개발과 교육에 대한 요청이 왔었고 제가 가진 이슈와 그동안 워크 디자인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공부했던 내용을 조합하여 'Time Desig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워크디자인이 프레임과 마인드셋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 이라면, ‘시간 디자인’은 좀 더 실용적으로 워크디자인을 돕는 스킬셋에 초점을 둔 과정입니다. 다행히 지난주 진행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분들의 따뜻한 피드백에 힘입어 오늘 ‘워디레터’ 독자분들께 핵심 공식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Time Design에는 4E 공식이 도입되는데요~ (저희가 이런걸 참 좋아하지요? ^^)  

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의 물리적 간격을 뜻하지만, 그 간격 안에는 시간 안의 ‘목적’과 ‘몰입도’, 그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육체와 감정적 에너지 레벨’ 그리고 일을 함께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내포될 수밖에 없는 개념입니다.  워디랩스가 정리한 4단계의 'E' 를 소개해 드릴게요.  

Step 1. Essential -  뭣이 중헌디?  

먼저 시간이 유한하기에, 시간 안에 도대체 무엇이 중헌지 목표설정에 대한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뭔이 중헌디’에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은 ‘업의 성격, 조직의 목표와 방향, 관계하는 사람, 그리고 개인의 삶의 가치’가 있습니다. 일의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가? 우리 조직이나 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상사, 주요 고객사, 가족 등 내 일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내 삶의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이 목표 설정 단계에서 부터 철저히 반영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위 질문을 통해 도출된 키워드는 아래 4분면의 중요도의 기준을 만들어 내는 가이드가 됩니다.  

*참조 : 아이젠하워의 시간관리 4분면  

이 사분면 상에는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의 기준으로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들을 먼저 작은 포스트잇으로 적어보시고, 사분면 상에 다시 놓아 보시겠어요?  그리고 구분된 일들 중 중요하면서 급한일의 영역을 잘 살펴보세요.   


중요하면서 급한 -  신속하게, 잘 처리해야 하는 영역!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  투자해야 하는 영역!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 나를 교란시키는 영역!

중요하지도 급하지 않은 - 멀어져야 하는 영역! 




Step2. Engagement - 강점으로 몰입하기!  

자 이제, 선택한 중요하면서도 급한일의 몇개의 Tasks를 시간 안에 충실하게 수행하여 몰입해 보는 연습을 해 볼까요? 매번 강조하지만, 이때도 강점이 '등장' (어벤져스영화라면 강점은 아이언맨 정도의 비중입니다) 해야 합니다. 

중요하고 시급한 Task가 K사의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도식화’와 ‘디자인’이라는 강점은 가진 A는 눈에 들어오는 내용과 멋진 ppt슬라이드 구성으로 매력적으로 제안 내용을 만들어 내는데 강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일이 주어지더라도  ‘경청’과 ‘공감’의 강점을 가진 B는 해당 담당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제안서의 내용에 고객사의 니즈를 훨씬 더 깊이 작성하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일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제안서가 통과가 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면, 저마다 다르지만 자신이 가진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은 효과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물론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긴 하겠네요. (요건 워크디자인 수업에서 저희가 많이 진행했었지요~ ^^)  


Step 3. Energy - 육체와 감정의 에너지 관리하기!  
시간관리에 육체와 감정의 에너지를 살펴보는 것은 너무 뻔하지만 간과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령 전날 폭음을 하여 다음날 숙취로 시달려 본 적이 있다면, 그날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  

‘감정’의 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기분 좋게 출근했지만, 감정이 상하는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상하게 계속 신경 쓰이고 기분이 언짢고 일할 맛도 나지 않은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내가 지닌 ‘에너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에너지 레벨이 저점에 들어갔을 때 최대한 빠른 시간에 그것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시간 디자인'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몇 번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만, 회복력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하는 것은, 자신을 다시 좋은 기분으로 끌어올리는 무엇 인가를 ‘아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저는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면 (육체든 감정이든) 잠깐 업무에서 자리를 뜨고 목욕탕을 갑니다. 깨끗하게 씻고 사우나를 하며 명상을 합니다. 다시 개운해지며 빠른 속도로 에너지를 찾고 난 후에 업무 몰입도는 달라집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은 가끔 제가 좀 예민해 있으면 목욕탕 좀 다녀오라고 먼저 말씀해 주시기도 합니다. ㅋ )

자리를 뜰 수 없는 상황에서는 눈을 감고 상상합니다. 며칠전 입양한 유칼립투스를 (식물,코알라의 먹이,예쁘고 둥근 입이 특징) 떠올립니다. 모종으로 샀지만 키가 큰 멋진 나무가 되어있을 유칼리의 미래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척 평화로워 집니다. 


Step 4. Empowerment - 위임하기! 
네 번째 단계는 조직 내에서 어떤 책임과 권한이 있는 위치에 있다면 반드시 해당되고, 또한 강력합니다. 물론 처음 위임을 시도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구성원의 학습을 돕고, 내재+외재 동기를 민감하게 읽어야 하고, 결과가 금방 나오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힘들어 위임을 하지 않은 채로 Step 1~3에서 머물러 있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역으로 점점 더 없어지고 시간 또한 점점 없어집니다. 이러다 리더가 가장바쁘고, 직원들은 눈치만 보고 노는? 기이한 팀 문화의 거름이 됩니다. 


타임 디자인은 자신에 대한 관찰력을 전제로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가치판단, 자신이 가진 자원, 자신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 등.. 

이 세상의 모든 노하우와 방법론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에게 훨씬 강력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간을 디자인하는 영역에서도 빗겨나가지 않네요.  

그토록 좋아하는 오월도 이제 마지막 날을 남겨주고 훅 지나가 버렸기에 '가는 시간' 에 대한 처절한 아쉬움과 오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의 묘한 감정이 듭니다.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그러나 누구나 다르게 쓰고 있는 '시간'..
귀하고 의미 있게 시간, 다시 디자인 해 보아요! 


Be Wodian
Grace 드림 

 

P.S 논현동 사무실의 세미나 룸이 꽤 크고, 주변 환경이 좋아서 미팅이나 교육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께 공간을 대여하려고 합니다. 팀 워크숍이나 아이디에이션 회의가 필요하시면 활용해 보세요! :)  https://spacecloud.kr/space/1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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