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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Jul 13. 2019

어떻게 하면 저 '人' 과도
일할 수 있을까?

By Wodian Grace Choi 

워디랩스는 작년부터 ‘협업’의 키워드로 크고 작은 기업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협업은 먼 과거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을 쌓을 때에도 중요했지만 최근 경영학에서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크게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는 거의 대부분 이제 비정형화되는 일들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어서, 변화의 속도와 사업의 방향에 있어 그때그때 의사결정과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일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에서는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협업을 통해 서로가 가진 경험을 모으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예전처럼 사람들이 항상 함께 모여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입니다. 함께 자리하지 않는다는 물리적 환경 변화와 별개로, 인간은 떨어져 지내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함께 일하는 방법을 열망하는 것이지요. 


어찌했든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는 함께 일해서 성과를 내는 협업은 무척 중요한데, 문제는 협업이 무척 + 매우 +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몇 해동안 워크숍에서 만난 분들께 협업이 왜 어려운지에 대한 이유를 물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풀어 보면 좋을 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 공유해 왔는데 아래 5가지로 추려볼 수 있을 듯합니다.


다른 골대를 향해 골을 넣으러 하니…

협업의 기본은 함께 하는 사람들 간의 목표 설정의 명확성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목표 자체가 처음부터 모호해서 협업의 동기부여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며, 많은 경우 다른 목표를 품고 즉 서로 다른 골대를 향해 열심히 경기만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경우 협업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나,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안 좋은 경험이 축적되면 ‘협업’ 이 소용없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하지요. 


우린 서로를 너무 몰라. 

협업 대상자의 일을 실제로 해 보지 않을 경우, 서로에 대한 업무의 이해 깊이가 달라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다른 성격의 일이나 때로는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협업해야 하는 경우 서로를 몰라서 협업하고 싶어도 힘들어하곤 합니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공감력이라는 ‘역량’이 있습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고, 상상할 수 있는 지적인 힘이 분명히 있지요. 타인이 절대 되어 볼 수는 없지만, 헤아려 보고 상황을 알기 위해 노력을 해 볼 수는 분명히 있습니다. 


상충되는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조직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개인과 팀에서 미션을 부여하게 되고, 이 미션이 때로는 서로 상충되기도 합니다. 돈을 쓰며 회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팔아야 하는 마케팅팀과 회사의 살림을 알뜰하게 해야 하는 경리팀의 팀 미션은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팀 내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호 경쟁시키는 과정 내에서도 개인의 실적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조직 내 지나친 경쟁으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습니다. 


때로는 중간관리자의 서툰 역할

중간관리자인 리더들의 흔한 실수 중 하나로, 자신의 팀을 보호하고 또는 팀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가볍게 서로 도울 수 있는 팀 간 협업 상황에서도 오히려 팀원 들을 방해하는 경우입니다. 그 정보를 함부로 주지 마라, 도와주지 마라, 공유하지 말라는 등으로 팀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것이지요. 제가 신입사원일 때는, 옆 팀의 동기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팀장님이 불편해하기도 하셨습니다. 


다 떠나서, 그냥 사람이 싫다.

그저 협업 대상자인 그 사람이 싫어서, 협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인성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말끝마다 충돌이 일어나는 사람. 나와 전혀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충분히 협업할 수 있는 일들도 가능하면 멀리멀리 피하고 싶어 집니다. 


협업 번아웃 

조직에서 협업이 강조되는 나머지, 협업을 위한 소통에 소모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관련된 사람들에게 모두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이해시키는 일련의 일들은 본업에서 진짜 고민하고 일하는 시간을 잡아먹기도 하고, 업무에 쉽게 지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이 외에도 협업이 어려운 이유는 수만 가지가 있지만..


협업의 잘되는 핵심은 의외로 심플합니다. 우리가, 이 일을 진짜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억척스럽게 한 사람들이 '그 답'을 찾았을 때입니다. 

영화 ‘나랏말싸미’에서는 세종과 신미라는 스님이 서

로 다른 지위와 종교적(유교와 불교)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한글’을 창제하고자 하는 강력한 목표 안에 협업하는 내용이 그려집니다. 세종의 한글 창제 자체가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고 있었던 상황 아래, 숭유억불 정책을 펴고 있던 조선시대에 왕이 스님에게 도움을 청하고 당시에는 미천했던 ‘스님과’ 함께 연구하며 찾아나갔던 이야기는 협업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협업의 대상자가 어찌 다르든, 어떤 어려운 상황이든 협업의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을 함께 강력하게 동의한다면  그다음은.. 풀어볼 방법은 또 분명히 있으니까, 되는 이유들을 찾아 함께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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