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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Feb 14. 2020

'누구나 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 몰입하나요? 그리고 어떤 일에 몰입하나요? 자, 몰입을 이야기하기 전에 몰입의 바른 정의부터 내려야겠네요.


저희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몰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이야기하는 ‘Flow’의 개념을 의미합니다. 몰입을 '집중(Focus)'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몰입과 집중의 가장 큰 차이는 긍정 정서의 유무입니다. 누구나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지만, 부정적 정서를 가득 담고 끝내기 위해 하는 일을 몰입(Flow)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즉, '얼마나 즐겁게 집중하는가?'가 몰입(Flow)입니다. 영어 어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물 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유유히 자연스럽고 끊임없이 어떤 일에 오롯이 몰입하여 푹 빠진다는 아름다운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요.




보통의 경우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어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책에 푹 빠져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 말이지요. 그리고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할 때도 많은 사람이 ‘몰입’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게임이 진정한 몰입이냐에 대해 반대의견도 있지만, 사회적 가치를 제하고 본다면, 사실 몰입경험에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 빠지는 원리는 딱 3가지>로 단순합니다. 



하나! Goal 


퀘스트라고 하지요. 게임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표가 몹시 어려운 것은 아니고, 조금만 하면 딱 도달할 수 있는 수준과 위치에 늘 존재합니다. 즉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생각이 주는 퀘스트를 준다는 점이지요.



둘! Feedback 


즉각적인 반응이 있다!


목표에 도달해 나가는 과정마다, 반응해 줍니다. 물풍선에 팡팡 터지기도 하고, 점수를  조금씩 주고 예상치 못한 보너스를 주기도 합니다. 다 끝나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반응의 속도가 무척 빠르고 즉각적이라는 것이지요.




셋! More & More 


1차 목표를 달성하면, 2차 목표가 주어집니다. 그 목표는 1차 목표보다는 조금 더 어렵지요. 1차 목표를 달성하면서 쌓은 기술과 손가락의 민첩성을 동원해서 2차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성취감’이라고 하는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기가 막힌 ‘설계’의 힘을 일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일은 좋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주어지고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감수해야 하는 속성이 있는 것이니까요. 사실 그 어떤 일이든 이 세 가지 원리를 스스로 설계해 본다면 재미있는 게임과 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워디랩스가 푹 빠진 일이 있습니다. 원래는 하기 싫었던 일이었지요. 바로 유튜브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난 4년간 귀에 딱지가 앉게 유튜브로 소통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그 툴을 써야 한다는 그 충고를 저희는 온갖 핑계와 이유를 대며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깊이 반성하며 시작했습니다. 1월에는 편집기술을 배우는 것부터 했습니다. 수소문해서, 가정방문을 해 주시는 어린 선생님을 초빙하여 정말 더듬더듬 배웠습니다. 수많은 선배 유튜버의 동영상도 분석했습니다. 아니 부러움으로 침을 흘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합니다. 그리고 2월부터, 핸드폰 카메라로 하나씩 찍기 시작했고 서툰 편집이지만 저희가 직접 하나하나 자막을 넣어가며 하나둘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과정에서 워디팀에서 깊은 몰입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에요. 3월이 되기 전에 '10개는 올리자!'는 소박한? 목표와 한 개를 올렸더니 어, 조회 수? 이런 즉각적인 피드백?! 그러면 이번엔 자막을 도전하자! 이번엔 애니메이션을 넣자! 효과음을 추가하자! 조금씩 성장하는 기술력!


이 삼박자가 그동안 도망 다녔던 일에, 부쩍 몰입감을 선물해 준 것 같습니다.


사실 도망 다녔던 가장 큰 이유는 ‘용기’가 부족해서였겠지요. 그런데 용기를 내고 시작해보니 꽤 재미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묵혀둔 콘텐츠를 풀고 소통하려니 풀 거리도 풍성합니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을 오늘 워디 독자분들께 소개 드립니다.

쟈스민(쟈스민의 커리어토킹)과 그레이스(그레이스의 일로와)는 각자의 채널로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기도 하고, 우리가 풀 수 있는 색깔이 더욱더 다채로울 수 있기에 서로를 독려하여 각자의 목소리로 일 이야기를 소통할 예정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X243SrGhhzSbHKCVz0sszQ



쟈스민의 커리어토킹도 다음 주에 첫번째 콘텐츠가 업로드 될 예정이니, 미리 가셔서 구독과 알람신청으로 기다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쟈스민과 그레이스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리며, 워디레터 구독자분들과도 살아있는 일 이야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Be Wodian
Grace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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