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odian Grace
구글이 활용한다고 해서 유명해진 목표설정 방식이자 경영 도구인 OKR, 많이 들어보셨지요? 수년 전 모 기업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담당자님께서 내부적으로 OKR을 도입하고 직원 교육을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그분을 돕기 위해, 저도 책도 사보고 해외 사례도 연구해보며 함께 스터디하기도 했지요. 이제는 기업에서는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OKR. 그런데 궁금해요. 과연 새로운 경영 도구라고 너도, 나도 연구하고 도입하려고 했던 OKR을 시도했던 기업들은 그 관심만큼 지금은 과연 잘 활용해서 ‘적용’해 가고 있는지 말이에요.
수많은 경영서적과 아티클에서 OKR을 다루고 있지만, 오늘은 OKR을 개인 목표설정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팁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를 위한 OKR을 디자인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OKR이 기업 차원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OKR 활용 능력과 습관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기업을 떠나, 일단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OKR이 기업 차원에서 강요받게 된다면, 어떤 관점에서는 정말 피곤한 일이 되어버리거든요. 아무리 도움 되고 좋은 것도, 왜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진짜 OKR은 개인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목표설정과 회사의 방향을 맞추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일단 조직관점을 다 떠나서 개인 차원에서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데 OKR은 매우 유용합니다. 저는 Life OKR(제 맘대로)이라고 이름 짓고 올해는 ‘분기별’로 시도해 보려고 해요. 오늘은 3월 말이니, 1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3개월간의 Life OKR도 돌아보고 2분기 수정도 하며 업데이트를 해 볼 예정입니다.
우선 OKR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Objective + Key Results 을 합친 표현이지요. 그러니까 목표가 뭐야? 그래서 어떤 핵심 결과를 낼 건데? 를 모두 작성하는 것입니다. 기존에 사실 개인 차원에서 세우는 목표는 Objective에만 집중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OKR은 ‘핵심결과’를 구체화하는 것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면서 목표 자체를 더 강력하고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합니다.
제가 Objective + Key Results를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받은 가이드입니다. (구글의 OKR 플레이 북)
1. Objective 목표는…’무엇을’을 말한다.
목적지와 방향을 가리킨다.
공격적이면서 현실적이어야 한다.
뚜렷하고 객관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분명한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목표는 반드시 문장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2. Key Results 핵심결과 ‘어떻게’를 말한다.
측정 가능한 이정표이다. (무조건 결과가 측정이 가능해야)
노력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것이다. (조언, 도움, 분석, 참여라는 용어는 노력에 대한 설명, 핵심결과는 완성의 증거를 포함해야 함)
위 가이드를 참고삼아, 작성해 본 저희 예시는요. :)
Grace’s Life OKR
Objective : 향후 3년 내, 영어로 ‘강의’를 하기 위해, 티칭 수준의 ‘영어 능력’을 키우자!
Key Results : Coursera Digital Transformation 수업을 자막 없이 듣고, Certificate 받기 (~3/30)
위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다 보면, OKR을 작성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약 자신의 OKR이 5분 만에 작성되었다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는 매년 있었지만, 왜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포스트잇에만 붙여두고 말았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라는 고민을 치열하게 하다 보니 오랜 시간 서랍에서 잠자던 ‘꿈’이 깨어나게 되었어요. 그동안 콘텐츠 개발을 하며, 받은 좋은 피드백 중 ‘다른 나라에도 소개된다면’ 승산이 있겠네요! 였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욕심을 부리지 않았지요. 아니, 아주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제가 직접 뛰어들어 소개하는 데 있어 외국어역량에 자신감이 없었던 것이었지요. 외국어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의하고, 코칭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제 범위가 아니라고 여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영어강의와 코칭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쉰이 훨씬 넘은 한 코치님을 만났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신도, 영어로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5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요. 40대 후반에 사실상, 영어 강의를 도전하였고, 지금은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요.
목표를 세운 후, 그분을 별도로 만났던 것은 목표를 견고하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동기를 유발할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저의 목표를 알리며 어떻게 이 목표를 수행하는 핵심결과를 도출할 것인지 실질적인 조언도 구했답니다. 제가 받은 조언은 영어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수업을 분석해 보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분과의 미팅 후 저에게 적합한 수업이 무엇인지, 현재 내가 하는 일에도 도움이 되는 수업이 무엇인지 각종 해외 온라인사이트를 열심히 서칭하며 찾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위 ‘영어 공부’에 대한 OKR 문장을 서술하는데 적어도 ‘1주’는 썼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1분기 결과물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좀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2분기의 Key Results 작성해 보려고요. :)
워디 구독자님의 3월의 마지막 날도, ‘Life OKR’로 삶의 의미와 성취의 즐거움을 채우는 마음의 봄을 맞이해 보시면 어떨까요?
또 인사드릴게요!
Be Wodian
Grace Choi 드림
www.wodilab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