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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저장소 Feb 04. 2021

65. 숨기고 싶은 진실 [일상]

진실이 발목을 잡는다

“숨기고 싶은 진실을 들키면 화를 내게 된대요.”

-청춘시대 2 중-

어렸을 때 집에서 공부 안 하고 딴짓하는 모습을 엄마한테 들켜서 혼나면, 나는 오히려 그런 적 없다고 화냈다.
(그다음은 후뚜맞이었지만..)

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화를 내어 진실을 무마하려고 하고, 혹은 말을 돌려 화제를 바꾸기도 했다. 숨기고 싶은 진실은 나를 위축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의 최적의 해결책은 들킬만한 진실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생긴 진실일 경우에는 냉정하게 바라보면 된다. 이 진실에 순순히 발목을 잡힐 정도로 존재감 있는 진실인지. 어쩌면 남들이 알아도 내가 걱정하는 것만큼의 큰 타격이 없는 진실은 아닐지. 설령 타격이 있다 하더라도, 차라리 감당하고 진실을 말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닐지.

정확히 어느 쪽을 택할 순 없겠지만, 나는 적어도 나에게 짐을 덜 주는 쪽을 택할 것이다.


들키기 싫은 진실이 또 다른 짐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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