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또라이는 존재한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선생님이 하나의 법칙을 소개해 주셨다.
"또라이 보존의 법칙”
어딜 가나 또라이가 존재한다는 법칙이었다.
왜 내 옆엔 이상한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는지 이해가 됐다.
바로 "또라이 보존의 법칙” 때문이었나 보다.
고1 때 또라이 한 명이 같은 반이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2학년 땐 제발 같은 반이 안되기를 빌었었다.
2학년이 돼서 다행히 그와 다른 반이 되었길래 좋아했는데, 그에 맞먹는 신생 또라이가 나타났었다.
3학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법칙은 예외가 없었고, 어디든 적용 가능했다.
이미 주위에서 또라이들은 활개 치고 다녔으니까.
지금 내 앞에 있는 또라이가 없어진다고 평화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그 빈자리에 더 강력한 자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옆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는 그들을 무시하거나 피해 다녀야 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그들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는 것은 뭔가 억울했다.
그래서 그들이 나를 피하게 만들기로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또라이에게 대응하기 위해 내가 또라이가 되는 것이다.
이왕이면 상대방보다 더한 또라이가 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들을 제압하기 위한 맞불작전이랄까.
물론 멀쩡한 친구들 앞에선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 맞불작전이 통하면, 아마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와.. 어딜 가나 또라이는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