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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저장소 Dec 22. 2020

등고자비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등고자비: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뜻

내가 좋아하는 말들 중 하나이다. 한순간에 일확천금을 얻기를 바라거나, 하룻밤 사이에 내가 유명해질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품지 않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바로 "감사합니다"라고 하겠지만 사실상 이런 일은 일어나기가 희박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등고자비라는 말은 나를 목표를 향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게 만들어준다.

사다리 타는 것을 등고자비와 비유하고 싶다. 사다리가 있다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사다리를 높고 튼튼하게 만들수록 올라갈 수 있는 높이도 더 높아진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튼튼한 나무를 구해오고 공들여서 높이 만들어야 높은 곳에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목표만 바라보고 그 자리를 탐내기에 바빠, 썩어버린 나무와 같이 온갖 나무를 무작정 가져와 높이만 만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면, 어느 지점까지는 주위 사람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히거나 어느 순간 무너져서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밑바닥 없이 한순간에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건 꿈도 꾸지 말자. 한순간에 올라간 자리에서 한순간에 떨어질 수 있으니까.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제일 높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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