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나 사이의 거리
‘흠.. 얘는 내 말을 듣지를 않네. 그래 넌 손절.’
‘얘는 가끔 보면 괜찮은데 성격이 나랑 너무 안 맞아. 얘도 손절각.’
‘다음은..’
(손절: 친구들 사이에서 절교한다는 의미로 쓰임)
좀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그냥 안 만나면 되겠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손절해버리면 되겠지.
하면서 나는 주위 사람들을 정리했던 적이 많았다.
최대한 싸우지 않기 위해 나는 무작정 거리를 두었다.
그러면 굳이 마음에 안 드는 친구와 신경전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손절이 나에겐 복잡한 인간관계를 해결하는 명쾌한 답인 줄 알았다.
하나, 둘.. 다섯, 손절한 친구들을 보니, 어?
이러다 내가 손절당하는 거 같은데?
한두 명쯤이야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하다가 어느새 내가 손절하기 시작한 친구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쯤 되면 나에게 약간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다.
뭔가 밥 먹을 친구도 손절해 버릴 것 같고..
이러다 혼밥 하겠는데..
무조건 안 맞는다고 손절하는 방식이 모범답안이 아니었다.
물론 맞지 않는 친구와는 거리두기가 필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친구들과의 거리두기를 할 때, 단계를 나눔으로써 무분별한 거리두기를 방지하기로 했다.
정말 친한 사이인데 종종 사소한 다툼이 일어난다면,
1단계: 다툼이 있을 경우 살며시 거리를 두고(잠시 떨어져 있기) 나머지엔 다시 붙어서 지내는 것이다. 너무 친해서 붙어있는 거리를 약간 벌림으로써 잠시 시간을 두는 것이 포인트.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와 마음이 가끔 맞지 않고, 너무 가까이 지내기엔 싸움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면,
2단계: 너무 깊고 가까이 지내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낸다.
그냥 대놓고 나를 먹이거나 시비를 건다.
이땐 그냥 그 사람을 '지나가는 행인 1'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만일 그 행인 1이 다가오면 가볍게 옆길로 피해서 걸어가면 된다. 길에 똥이 있으면 피하는 것처럼.
이러한 가벼운 거리두기 단계가 있어야 무분별한 손절을 방지하고 보다 원만한 친구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스트레스 없는 건전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친구와 나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