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정저장소 Jan 06. 2021

37. 페이스북 친구 추천 [추억]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

가끔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은 지금쯤 뭐 하고 지낼지 궁금하다. 사진을 보면 머릿속에서 그때의 친구들이 생생하게 놀고 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어제 일같이 생생하다.

존재는 기억이 나지만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나면 조금 답답하다. 분명 영원할 것 같았던 그때의 우정이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져 갔다는 것이니까.

과거에 친했던 친구와의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은 남아있을 테지만 분명 지금은 그때와 같진 않겠지. 내가 변하듯, 친구도 변해갔을 테니까.

그러던 어느 날 페북에 친했던 친구가 친구 추천에 떴었다. 그 친구와 학교에서 장난치고 논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용기 내어 친구 추천을 눌렀다.

내가 친구 추천을 누르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누구세요?”

하..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은 개밥으로 줬니

마음 같아선
“야 점심시간에 막 내 체육복 빌려 가고 마! 네놈 금붕어 기억력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냐”
하고 구구절절 설명하고 예전처럼 장난치고 싶었지만,
얘 상태를 보아하니 기억이 삭제된 것 같아서

“아 죄송해요. 잘못 보냈어요.”라고 보내고 바로 친구 취소 눌렀다.

옛날에 친했던 친구는 그때의 기억 속에 남기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듯하다. 괜히 지금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간 아름다운 기억이 파괴돼버리니까.

그 당시 추억은 그때의 시간 속에 봉인해야지..

작가의 이전글 35. 유튜브 각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