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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저장소 Jan 08. 2021

39. 이불 킥 [일상]

과거의 단편 조각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전교생이 밥을 빨리 먹기 위해 식당으로 달려갔다.

여느 때와 같이 4교시 수업이 끝나갈 때쯤 달려갈 준비를 하고 종이 치자마자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원래대로라면 옆에 경쟁자들이 뛰고 있어야 되는데 나만 달리고 있었다.

뭔가 싸한 느낌을 감지하고 교실 안을 빼꼼 바라보니 선생님과  애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멋쩍은 미소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번씩 날리고, 사뿐사뿐  자리로 걸어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앉아서 수업을 마저 들었다.

그리고 현타가  식당에 걸어서 갔다.

이는  발의 피일 정도로 훨씬 많은 이불 킥 사건들이 존재한다. 지금  머릿속 기억의 일부분에 깊이 봉인되어 있다.  기억들을 모두 푸는 순간 나는 책상에 머리 박고 기절하게  수도 있어서 차마 봉인 해제는 못하고 있다.

이렇듯 나만 그럴  같지만 모두가 창피하고 부끄럽고 잊고 싶은 기억 하나씩은 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어차피  기억은 남들은 크게 신경도  쓰고 기억도  하는 과거의 단편 조각일 뿐이다.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이런 이불 킥 사건들은 웃고 넘길  있으면 비로소 봉인 해제되는 것이다. 아우.. 그냥 봉인 해제하지 말고 영원히 봉인해놉시다 여러분. 괜히 꺼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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