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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화면은 얼굴과도 같다

웹사이트의 신뢰는 메인 이미지에서 나온다

by woony



이거, 이미지부터 만져야겠는데요?


오늘은 지인, 지인의 회사 대표님과 셋이 점심 약속이 있었다. 여기서 지인 분은 어제 소개했던, 자사 웹사이트를 3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제작하셨던 분이다. 이분과 이야기 나눌 때만 해도 개발자와 협업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심지어 3개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마음을 굳게 먹었다. 정확히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확정 내렸다.


오늘 점심을 먹던 차, 대표님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드렸다. 아버지 사업을 도우려 하고 있으며, 그 시작은 웹사이트 리뉴얼이라는. 유통 업계에서 꽤나 잔뼈가 굵은 분이셨기에 우리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니 좋은 포인트를 날카롭게 짚어주셨다.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으셨다. 골프 역시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온라인 마케팅은 이렇게, 오프라인은 저렇게 등 굉장히 디테일하게 조언을 해주셨다. 계획 중이던 방향과 크게 맞닿아 떨어졌기에 다시금 세부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었다.


이어서 우리 웹사이트를 보여드렸다. 대번에, 이렇게 해서는 고객들이 신뢰를 갖기 힘들다고 말씀을 꺼내셨다. 웹사이트는 기업의 얼굴과도 같다. 무림의 고수도 남루한 차림으로 행색을 꾸미면 개나 소나 무시하는 클리셰를 떠올려보자. 마찬가지다. 아무리 기술이 좋으면 뭘 하나. 허접한 회사 사이트는 그냥 허접할 뿐이다. 기술이고 뭐고 보여줄 기회도 잃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개발자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대표님께서 고개를 갸우뚱하신다.사이트를 보니까 이미지 제작부터 들어가는 먼저일 같은데요? 사이트 개발이야 스킨 사면 되는걸요.” 에이, 스킨이야 우리는 이미 답이 없다는 걸 애진작에 보지 않았던가. 지난 주말 동안 스트레스 제대로 받았던 경험을 말씀드리니 의외의 사이트를 보여주셨다. 처음에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카페24였다.



카페24 디자인센터



대표님, 제가 카페24 들어가봤죠. 아니, 보세요. 사이트 메인 화면부터 구려서 보자마자 바로 패스했다니까요.”




???


어라. 여기도 잘 되어 있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지 않았나. 저번에 사용했던 크리에이터링크의 경우, 사이트 내 디테일 수정이 어려운 게 가장 큰 골칫거리였으니까. 내가 원하는 위치에 텍스트를 가져다놓거나 하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카페24는 조금 달랐다. 아예 정해진 스킨을 제공하되, 추가 금액에 따라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했다. 아무리 많이 들여도 50만원 안으로, 그것도 정기적인 비용 지불 없이 스킨을 제공하는 개발자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직접 전화해서 추가로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요즘은 웬만한 기업들도 스킨으로 제작해요. 물론 재운씨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싶다면 그렇게 할텐데, 그마저도 개발자와 협업하다보면 리소스가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저희가이번에 웹사이트 제작 진행하면서 어려운 것 이미 겪었잖아요. 재운씨는 그런 일 없게 도와드릴테니 차라리 그 비용으로 이미지 제작부터 먼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뿔싸. 잊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로는 메인에 쓸만큼 고퀄리티가 아니라는 걸. 틀이 아무리 좋아도, 커스터마이징해도 그 안에 들어갈 내용물이 구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개발에만 신경쓰느라 정작 내부 콘텐츠에 공을 들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견적을 내보니, 적어도 4장의 사진이 필요하다. 제품 자체 컷과 모델 컷 해서 메인 배너에 들어갈 이미지 2장, 회사 소개에 넣을 퍼터채 제조 사진 2장 해서 4장은 있어야겠더라. 그 외에는 제품 사진을 보정 맡기는 걸로도 해결이 가능할 듯하다.


그런데 이것도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모델은 어디서 섭외할 것이며, 포토그래퍼는 어디서 구하나. 골머리를 싸매며 검색하던 중, 일단 숨고에서 먼저 견적을 요청했다. 순식간에 열 곳 남짓하게 연락이 왔다. 내일 차근차근 전화해보면서 섭외 진행을 할 계획이다. 다시 머리가 아파졌지만, 그래도 계속 간다. 어차피 이미지 제작도 맡겨야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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