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끝났다. 모든 자료를 개발자에게 전달했고, 스킨을 비롯해 호스팅도 결제를 마쳤다. 지시사항을 비롯해 참고해야 할 사이트 리스트까지, 모든 걸 마무리했다.
했다고 생각했다.
오전에 자료를 메일로 전달하고서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연구실에 가서 공부도 하고, 실험도 하고, 중간에 낮잠도 자면서. 그런데 뭔가 기분이 쎄했다. 한참 전에 연락이 왔어야 할 개발자가 오후가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중간에 전화를 해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설마 사기..?
카페 24는 플랫폼 업체다 보니 스킨을 구매하는 건 카페24에게서가 아닌 스킨을 제작한 프리랜서 개발자에게서이다. 결제 역시 개발자와의 직거래로 이어진다.
하지만, 혹시나 이런 상황이 있을 때를 대비해 카페 24에서는 안전결제 시스템을 마련해뒀다. 약 10%의 수수료를 내면 작업이 다 끝나고서야 금액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 역시 혹시나 모를 리스크를 줄이고자 이 방식을 선택했다. 그래서 사기를 먹을 일은 전혀 없었다.
뭔가 문제가 있나 싶어 다시 개발자에게 전화했다. 다행히 전화를 받았고, 잘 전달받았다는 연락도 받았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이번엔 내 문제였다.
"사이트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4일이라는 시간은 작업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고, 적어도 내일부터 일을 진행하니 다음주 쯤에나 완성될 거예요."
아뿔싸. 4일이라는 시간만 고려했지, 주말을 생각못했다. 한달머니에 참여하는 30일 안에 반드시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터였다. 4일이라는 시간에 딱 맞추긴 했지만, 그래도 30일 안으로 완성할 생각에 기대가 부풀었던 참이었다. 하지만 프로답지 못한 허술함으로 결국 원래 계획 안에 일을 마치지 못했다.
아쉽다.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따위의 후회를 해도 의미가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하지만 수습해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개발자가 말한 4일이라는 시간 내에 작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철저히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재운님이 가실 길에 좀 더 깊은 책임감과 그에 걸맞는 진행 속도, 결과를 꼭 신경쓰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팀원에게서 받은 소중한 피드백이다. 책임감, 진행 속도, 그리고 결과를 받기까지의 데드라인. 이번 머니에서도, 언제나 그랬듯 의욕이 앞서 있었다. 중반에서는 길을 헤메며 틀기도 하고, 아예 다른 주제에 마음을 뺏겨 소홀히 하기도 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