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보냈던 한달

아버지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by woony
30일 동안 22통의 전화.


거진 하루에 한 번은 통화한 셈이다. 아버지와의 통화 기록이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한 한달은 그 어느 때보다 밀도가 가득 넘쳤다. 골프채를 제조하고 계신 아버지 사업을 돕겠다고 회사 웹사이트를 정비하겠다고 지난 한달을 보냈다.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걱정도 많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냈다. 웹사이트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완성되었고, 오는 주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누군가는 얘기할 수 있다. “사이트 혼자 다 만든 거 아니야?” 천만에. 아버지가 내 뜻에 공감해주지 않았다면, 쓸데 없는 데 돈 쓴다고 그만하라 했다면, 사진 그거 뭐 필요하냐고 고개를 저었다면.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절대 한달 안에 성공하지 못했을 일이다.


들어주셨다. 공감해주셨다. 딱히 말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늘 결과물로 답해주셨다. 사진을 요청하니 보내주셨고, 업체 선정 및 결제 처리까지도 믿고 맡겨주셨다.


탑스핀 퍼터


반대로 내가 최고 결정권자였다면 어땠을까? 글쎄.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과정에서는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힘의 연속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결승선에 도착했다.


부자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혹자는 소극적 소득의 크기가 소비보다 큰 사람을 부자로 정의한다. 내가 정의하는 부자는 다르다. 재수라는 기회는 할머니의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다. 반대로 현실적인 이유로 디자인 스쿨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시도에 제약이 없는 사람’이다.


다 해놓고 보니 그야말로 부자(富者)가 된 기분이었다. 웹사이트 제작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서, 결과적으로 원하는 모든 걸 시도해볼 수 있었다. 부자(父子) 사이의 신뢰 덕분이다. 아버지는 최고의 파트너셨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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